어머니께 기도했어

 

어두운 밤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로
홀로 걸어 나와,
바람 부는 모래벌판 속에서
어머니께 기도했어.

나를 지켜 달라고,
나의 마음을 위로해 달라고,
나의 쓸 것을 내리어 달라고,
누구에게서도 아닌
나의 어머니에게서 이 모든 것을
얻고 싶다고,
구걸하듯 영혼을 팔아가며
빼앗길까 두려워 난장을 벌렸던
지난 세월들을 뒤로하고,
이제 오로지 나의 어머니
대지의 어머니에게서만
이 모든 것을 구하겠노라고..

그때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왔지.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안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내가 너를 축복한다.

이제 아들의 생명은
어머니에게 달렸지.
아들은 어머니의 것이지.

나는 너무도 오래 잊고 있었어.
먹이는 것은 어미이며,
재우는 자도 어미이고,
지키는 자도 어미임을,
모든 것이 어미에게서 나고
모든 것이 어미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을

이제 아들은 어머니의 품에 있지.
삼만 리를 걸어온 아들은
엄마의 품에 안겼지.
그럼 된 거지.
이제 다 된 거지.

이제 아들은 어머니의 품에서
동이 터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어.
어머니가 창조한 찬란한 우주가
아들의 앞에 펼쳐지기를 말이야.
아들이 뛰어놀
드넓고 광활한 어머니의 대지가
모습을 드러내길 말이야.

 

[2010.11_ 江陵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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