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허세 그리고 사기
2019.04.01
배짱은 믿는 자에게서 나옵니다. 아무런 근거도 증거도 없지만, 그것을 믿는 자는 배짱을 부릴 수 있습니다. 뭘 믿는 걸까요? 그걸 증명할 수 있으면 배짱부릴 일이 없겠죠. 증거를 보여주면 될 테니까요. 그건 배짱부릴 일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을 해 주면 되는 일일뿐입니다.
배짱을 부리는 사람은 믿고 있습니다. 믿지 않으면 배짱을 부릴 수 없습니다. 믿음은 배포를 크게 합니다. 믿음의 크기와 배짱은 비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용기는 배짱에서 나오고 배짱은 믿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믿음.. 아직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은 일이니 우리는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은 주관적입니다. 아무도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미지(未知)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에는 선악도 없고 윤리도 없습니다. 믿음은 오로지 믿는 자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전적인 선택입니다. 선택하는 자는 믿는 자이고 믿는 자에게서 배짱이 나옵니다. 그리고 배짱은 용기의 동력이 되어줍니다.
먼저 배가 두둑해야 합니다. 고픈 이는 배짱을 부릴 수 없습니다. 허기는 사람을 비굴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립니다. 그러니 먼저 배가 두둑해야 합니다. 음식이든, 사랑이든, 인정이든 먼저 배를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뭐든 믿어 볼 수 있습니다.
허세는 이루어진 것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있는 것에 무언가를 더하는 겁니다. 이룬 것을 과장하는 겁니다. 포장하고 더 크게 만드는 겁니다. 그것은 없는 것에다 덮어 씌울 수 없습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허세가 아니라 거짓말이겠죠. 허세를 부리려면 뭐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 있는 것을 과장되게 말하는 것. 그것이 허세입니다. 허세를 부리는 자는 과시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 같아도 어쨌든 뭐든 있는 자입니다. 과장되어 있으니 우리는 감하여 들으면 됩니다. 10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5나 3정도 있겠구나. 감하여 들으면 됩니다. 그 정도는 허세를 부리는 자의 깜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그러나 사기는 말입니다. 믿지 않는 겁니다. 아직 있지도 않은 겁니다. 알 수 없는 어떤 것.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어떤 것. 미지의 것을, 있다, 가능하다, 이루어질 것이다 말하는 겁니다. 어쩌면 그것은 배짱과 비슷해 보입니다. 미지의 것을 말하고 있으므로 그것은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기에는 믿음이 없습니다. 사기 치는 사람은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루어질 거야 말하는 그 사람의 말에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듣는 이의 믿음이 아닙니다. 말하는 이의 믿음입니다.
사기 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될 거라는 걸 자신도 알고 있고, 알고 있으니 믿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될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는 믿으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간혹 그 일이 정말 이루어지기라도 하면 누구보다 놀란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았으니까요.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사기를 친 건데, 그게 정말 이루어지면 화들짝 놀라며 당황해합니다. 이게 정말 될 줄 몰랐다..
그들은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사기 치는 인간들은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는 이런저런 가능성에 대하여 떠벌립니다. 자신을 속이고 사람들을 속입니다. 내일을 알 수 없으니, 배짱을 보이는 사람이나 사기 치는 사람이나 모두 상대를 꼬이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배짱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를 치는 사람은 자신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상대가 사기를 치는지 배짱을 보이고 있는지 판단하려면, 그가 자신의 말을 정말 믿는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그런 자들은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는 자는 자신에게 투자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지 않는 자는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루어질 거라 믿지 않으니까요. 그런 자들은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으면서 말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는 절대 투자해선 안됩니다. 그들은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운으로 이루었다 해도 도망가 버립니다. 이루어질 그 일이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라 화들짝 놀라 도망가 버립니다. 기회는 늘 대가를 요구하니까요. 그들은 대가 지불이 두려워 달아나 버립니다. 심지어 이룬 것들을 버리고 도망가기까지 합니다. 누가 봐도 될 일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놓고 도망가 버립니다. 그들은 믿지도 원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사기나 치며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었을 뿐.. 그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상상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덜컥 겁이 나는 겁니다.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고 싶은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꿉니다. 그러나 진정 자신의 꿈을 믿는 자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겁니다. 타고난 운에 따라, 자신의 때를 만나는 것은 각자 다르고 예상할 수 없지만, 자신을 믿는 이는 어쨌든 자신의 꿈에 투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믿지 않는 자는 투자를 두려워합니다. 안될지도 모르니까요. 자신을 믿지 못하니까요. 안될 거니까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될지 안될지 모르니 투자를 주저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은 종종 대학생 창업자에게 거액을 투자하곤 합니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패기에 베팅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을 한다고 합니다. ‘대학을 중퇴할 것.’ 내 돈 투자하는 데 넌 학업을 이어간다면 그것은 투자자에 대한 배신인 겁니다. 나는 피 같은 돈을 투자하는 데 자신은 살만한 다른 길을 구축하고 있다면 누가 투자하고 싶겠습니까. 전심을 다해서 올인해도 성공할까 말까 한대요. 아마도 이런 관습은 도전하는 이가 진정 자신의 꿈을 믿는지 안 믿는지 검증하는 방법일 겁니다.
반신반의하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방법입니다. 의심하고 돌다리를 두들기는 일은 시작하기 전에 하는 겁니다. 다리를 건너며 두드려 봐야, 무너지기 시작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두드린 것 때문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너무 두드려서 말이죠. 일단 건너기 시작했으면 다리를 믿어야 합니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을 거라 믿던지, 다리가 무너지기 전에 빨리 달려서 다리를 빠져나올 수 있게, 내 다리가 달려줄 거라 믿어야지요. 일단 발을 떼었다면 말이죠.
배짱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룬 것이 사라지면 자취를 감춥니다. 어쨌든 이들은 무엇을 이루었거나 이루어갈 것입니다. 도전하는 중일 테니까요. 이루어 보았을 테니 말이죠. 그러나 사기 치는 인간들은 널렸습니다. 이들은 믿지도 않으면서 떠벌립니다. 어디 눈먼 놈 하나 걸려라 하고 이 얘기 저 얘기 합니다. 마치 당장 할 것처럼, 곧 할 것처럼 생생하게 얘기를 잘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만나, 할 것처럼 얘기를 떠벌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많습니다. 스팀잇에도 그런 이들이 많습니다. 참 많습니다. 사기꾼들.. 여기서 우리는 많이들 꿈에 대해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많이들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딘가에서 또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있을 겁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로, 여전히 계속 도망만 다니고 있는 채로.. 말도 하지 마십시오. 하지 않으려면 말도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계속 자신을 속이고 싶습니까? 자신을 기만하고 싶습니까? 세상에 별별 인간들이 다 있으니 그걸 가리는 것은 듣는 이들의 몫이지만, 자신에게는 그러면 안 됩니다. 언제까지 자신을 속여댈 겁니까? 언제까지 자신을 기만하며 신용을 잃어갈 겁니까?
배짱을 부리는 사람도, 두렵습니다. 믿음은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용솟음이니까요.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귀엽습니다. 어쨌든 뭐라도 이루었으니 그걸 과장하는 건 그냥 봐줍시다. 물론 곧이곧대로 믿지는 마시구요. 그리고 사기 치는 인간들은.. 좀 꺼져줄래.. 정신 사나우니 혼자 떠들면 안 되겠니? 하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들 응원만 쪽 빨아먹고 여기저기 전전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 보렴. ‘미안.. 난 겁쟁이란다.’ 사과하고 인정하고 찌그러져 있어 줄래. 그러다 보면 언젠가 너에게도 작은 믿음 하나 솟아나겠지. 밥부터 든든히 먹고 말이야.
사람 인생 다 거기서 거깁니다. 그러니 사기 칠 거 뭐 있습니까. 세상에 믿을 거 나뿐인데, 나한테 베팅하는 게,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그게 뭐 나쁜 일입니까? 그게 그렇게 불안합니까? 그렇게 못 믿습니까? 나 말이죠. 나 자신 말이죠. 그러다 날려도 다 내가 쓴 건데..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괜히 말만 거창한 엄한 사기꾼들에게 인생 걸다 쫄딱 말아먹지 말고 나에게 투자하십시오. 그게 남는 겁니다. 대신 자신에게도 조건을 겁시다. ‘넌 살 길, 빠져나갈 길, 만들지 않는 거다.’ ‘내가 나에게 올인 할 거니 나도 나에게 올인하는 거다.’ 그런 거 함 해봅시다. 그리고 믿읍시다. 자신을 믿어봅시다. 누가 믿어줍니까? 생판 만난 적도 없는 남은 잘도 믿으면서, 맨날 얼굴 보고, 하는 얘기 다 듣고 사는 나는 왜 이렇게 못 믿습니까? 그래서 뭐라도 좀 이루고 나면, 허세 좀 부려도 괜찮습니다. 그때에는 실컷 과장하고 유세 좀 떨어도 괜찮습니다. 그건 봐줍시다. 우리도 다 그랬잖습니까? 그러고 싶은 거지 않습니까?
배짱 말입니다. 사기 치지 말고, 허세 좀 떨어도 괜찮으니, 배짱 말입니다. 믿음 말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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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