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비키(万引き)가족 그래서 가족
2018.08.03

(스포일러 多)
# 1
행복에는 댓가지불이 필요하다.
이 영화를 보고 댓가지불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마법사 밖에 없을거다.
그럼에도 댓가지불에 대해 말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래야 행복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래야 가족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래야 가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 2
착한 짓 10개를 하면
나쁜 짓 10개가 생겨난다 했다.
나쁜 짓 10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일 10개가 되어 돌아온다 했다.
만비키(万引き)는 도둑 질이다.
만비키(万引き)는 나쁜 짓이다.
버려진 아이를 거두는 일은
착한 짓이다.
됐다.
쌤쌤이다.
등가 교환이 이루어졌다.
# 3
그래서 소년은,
만비키 아빠는,
도둑질을 하기 전
손가락 의식을 치른다.
이것은 우주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니
거룩한 일이다.
만비키 엄마의 말처럼
가게가 망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역시 착한 짓도
가족이 깨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
하지만 소년은 모른다.
어린 소년에게 우주는 정의인 듯하다.
학대 속에 버려졌던 소녀에게
만비키를 시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모른다.
만비키를 하지 않으면
만비키 가족은 유지 될 수 없다는 것을..
균형이 깨어지면
어둠은 더 강해져
되돌아온다는 것을..
그래서 소년은 일부러 붙잡히지만..
그래서 소녀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다시 학대 속으로 돌아가야 했다.
착한 짓과 나쁜 짓의 균형 속에서
행복을 누리던 가족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 4
마법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유괴인 줄 알면서도
직관을 따라 소녀를 주워와야 했던 것처럼..
타인의 선택에 의해
균형이 깨어질 때..
마법사는 직관에 순종해야 한다.

# 5
만비키 엄마는
마법사이기 보다
대지의 어머니로 보인다.
그녀는 아이들을 품고
가족들을 품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해고와 함께
균형은 깨어졌다.
대지의 어머니는
빛과 어두움, 착한 짓과 나쁜 짓의 균형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비록 정당방위일지언정
남편을 죽였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가족은 없다.
그러므로 그녀가 가족을 얻으려면
빛의 균형이 필요하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 댓가없이,
아니 댓가를 치르기 위해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직관은 그녀에게 아이들을 거두라고 말했고
우주의 균형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대지의 어머니는
댓가없이 아이들을 거둔다.
댓가를 지불하기 위해 아이들을 거둔다.
그리고 그 댓가로 가족을 얻었다.
그리고 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댓가로 만비키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만비키 가족..
이 가족에게도 희생제물이 필요하다.
할머니는 자신의 연금과 집을 희생하고 있다.
심지어 죽어서도 그것을 계속 희생하기 위해
암매장(?) 당해야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를 알았는지..
가족들에게 혼자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고마웠다.. 고 말한다.
대신 우주의 균형은
죽은 남편의 가족들에게서
댓가를 받아 옴으로써 유지한다.
# 6
여기서 킬링디어에 관한 마법사의 두번째 제안..
의사가 마틴과 마틴의 엄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에게 이를 설명하고
이들을 가족으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중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고 했다면..
이들은 마틴과 그의 엄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을까?
모두가 가족이 되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행복할 수도 있었다.
만비키 가족은 그러고 있었다.
# 7
만비키 엄마는 해고를 당해야 했다.
해고 대상자였던 동료가
소녀의 유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마법사의 제안..
드라마 [마더]에서처럼
이 지점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쳤다면,
제대로 소녀를 유괴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니면 다시 소녀를 버림으로써
과잉 되어가고 있던 빛의 균형을
다시 맞추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녀는 그럴 수 없다.
만비키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훔치거나
남이 버린 것을 주울 줄은 알아도
버릴 줄은 모른다.
그녀는 그 순간 선택한 것이다.
해고를 당하기로 선택한 순간,
우주는 균형을 잃고
뜨거운 하늘에 비를 내리기 시작한다.
# 8
그녀는 이제 지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1980엔짜리 속옷을 사 입는다.
훔치지 않고 사 입는다.
그것으로 전환은 이루어졌다.
자 이제 빛으로 전환되었으니
모두 각자의 몫을 감당하면 될 일이다.
만비키 엄마는 5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만비키 아빠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
만비키 소녀는 낳은 것이 후회된다는 엄마에게 돌아가야 한다.
만비키 소년은 자신을 버린 생부모를 찾아가야 한다.
만비키 숙녀는 갈 곳 없이 집 근처를 맴돌아야 한다.
# 9
이렇듯 반전된 우주는 가혹하다.
하지만 만비키 엄마에게 가혹한 것은
감옥이 아니라
자신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낳아야만 부모인가요?
그럼, 아이들은 당신을 어떻게 불렀나요?
글쎄요 어떻게 불렀을까요?…
z
반전된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반전되었으므로
우리는 가족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가족놀이를 한 것일 뿐..
만비키 엄마는
만비키 남편에게 소년과 함께 면회를 오라고 한다.
그리고 걱정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나 그동안 행복했어.. 이것은 덤이야.
그리고는 소년에게 진실을 말해준다.
어디서 너를 주웠는지..
네 친부모는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지..
만비키 아빠는 그걸 왜 말하냐고
당황해하지만..
이미 그것은 소년이 붙잡히기로 선택한 순간,
예정된 미래이다.
# 10
어느 지점에서..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우주의 균형을 위해..
마법사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이 반전된 우주에서
자신의 자리로 모두 돌아가야 할 때.
마법사는 냉혹해진다.
그렇지 않을 방법이 없다.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었으니
아무리 행복이라도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 11
원망이 가득했던 마법사의 지난날에게
대지의 어머니는
어깨를 다독이며 말한다.
우리 그동안 행복했어..
그래 맞아.
다른 선택을 했을 리가 없잖아.
설레였고 행복했잖아.
지금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더라도..
그 시간, 그 우주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겠지.
# 12
소년에게,
만비키 가족들에게,
그래서 지금은 행복하니?
그 선택은 옳았니?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니?
되묻고 싶지만..
따져 묻고 싶지만..
대지의 어머니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말한다.
1980엔짜리면 어때.. 이젠 훔치지 않아도 되잖아..
다시 한줄평:
마법사들이여, 오지랖 인생이라도 어쩌겠나.. 돌아오는 것은 오해요 감금일 뿐일지라도, 1980엔짜리 속옷을 입고 そば를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나의 지난날을 위로해 준 만비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많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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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