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종전쟁은 끝이 났다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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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종전쟁의 예언

이시와라 간지는 제국주의 일본군 장교입니다. 그는 세계최종전쟁이 일어나 동양과 서양의 짱먹은 두 국가가, 단기 총력전의 세계최종전쟁을 벌이고, 이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가 단일국가가 된다는 예언을 하였습니다.

그의 계산대로면 그게 1990년쯤입니다.

이 세계최종전쟁에는 최첨단 무기들의 경연장이 될 텐데.. 특히 도시와 나라를 한 방에 날려버릴 결전 병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무기도 점점 개량돼서 비행기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것이 아니라, 폭탄 자체가 하늘을 날아가 적의 도시를 파괴할 것입니다.

미사일에 관한 예언입니다.

기관총의 효과적인 사용법은 비행기에 장비시켜 주정뱅이가 길을 걸어가면서 오줌을 갈기듯이 적 종대에 사격하는 것입니다.

1915년 육군대학 입학시험의 이시와라 간지의 답변인데, 비행기가 전쟁에 사용된 것은 1917년부터라고 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재래식 항공기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습니다. 자유롭게 성층권에서도 행동할 수 있는 근사한 항공기를 빨리 만들어 내야 합니다. 또한 단숨에 적에게 섬멸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결전 병기가 나와야 합니다.

파괴도 단순한 파괴가 아닙니다. 최후의 대결승전에서 세계의 인구는 절반이 될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 세계는 하나가 됩니다…그런 놀라운 과학의 시대에는 물이나 공기 같은 단순하고 무진장한 원료로 온갖 물자가 다 생산될 수 있게 되므로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의 구별이 없어집니다. 놀랄만한 산업혁명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척척 만들어 내게 됩니다.

놀랍긴 합니다. 그의 예언대로면, 1990년쯤 세계가 단일국가로 통일이 된다고 하였는데.. 억지로 끼워 맞춰보자면 냉전시대가 종료되고 공산국가들이 해체된 시점이 그때이니, 결국 이시와라 간지의 세계최종전쟁의 승자는 미국이 된 셈이네요.

 

니치렌의 예언

이시와라 간지의 예언은 그만의 독자적인 예언이 아닙니다. 법화경을 토대로 세워진, 일본 일연종(니치렌종)계열 종파 국주회(国柱会)의 일원이었던 이시와라 간지는, 설립자 다나카 지카쿠의 영향을 받아 말법시대에 전 세계 국가들이 참회하고 깨달아, 법화경에 귀의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였던 것입니다.

니치렌 성인은 장래에 대한 거대한 예언을 하고 있다. … 그것이 어떤 것이냐면,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에 일찍이 없던 큰 전쟁이 반드시 일어난다. 그때 혼게조교가 다시 세상에 오셔서, 본문의 계단을 일본국에 세우고, 거기서 일본의 국체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통일을 실현할 것이다. 그렇게 예언하시고 돌아간 것이다.

일연종의 창시자인 니치렌(1222~1282) 또한 묘한 인물입니다. 그는 매우 근본주의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당시 부패한 일본 불교와, 자신이 보기에 시대 영합적인 포교 방식에 불만을 품고, 그는 오로지 대승불교 경전중 하나인 법화경에만 귀의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마쿠라 막부시대였던 당시에는 폭풍우, 대지진, 역병 등의 천재지변이 자주 일어났는데, 니치렌은 재난의 원인이 사람들이 법화경 신앙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종파에 대한 자금 원조를 금지하고 법화경 신앙에 귀의하여야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렇지 않으면 내란이 일어나고 외적이 침입하여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매우 근본주의적인 신앙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익숙합니다. 나만이 옳다, 내 경전만이 참이다는 방식의 교리 말이죠. 하지만 이런 절대적인 신앙관은 힘이 있습니다. 따르는 사람이 생겨나고 사라졌다가도 역사에서 다시 부활합니다.

니치렌은 계속 강한 주장을 펼쳤는데.. 1260년에는 이러한 자신의 사상을 담은『입정안국론(立正安國論)』을 저술하여 막부 정권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였습니다.

1260년 니치렌은 ‘릿쇼안코쿠론(立正安國論)’을 작성해 당시 불교의 모든 종파는 모조리 사교고 당시 일본 사정이 안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것에서 벗어나려면, 일본 조정은 자신의 교리만을 국교로 삼고 여타 종파를 모조리 없애야 하고 이것을 거부하면 외세가 침공하는 등 환란을 겪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나무위키)

이 책에서 그는 몽골의 침략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예언이 적중하여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침략합니다. 이건 국사시간에 배웠죠.

1274년과 1281년, 두 번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이 있었지만, 두 번 다 태풍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일본으로서는 최초의 외세 침략이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일본의 민족주의가 생겨나게 되고 이후 군국주의까지 이어지는 시초가 됩니다. 이 태풍의 이름이 가미카제[kamikaze, 神風] 입니다.

니치렌은 강력하게 법화경에 귀의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예언 적중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정자들의 눈에서 벗어나 탄압을 심하게 받았고, 계속되는 유배 기간동안에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뿌린 씨앗은 시간을 흐르고 흘러, 20세기에 이르러 일본의 젊은 군인의 손에서 세계최종전쟁의 예언으로까지 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니체와 이시와라 간지의 평행이론?

세계대전 규모의 거대 전쟁의 이면에는 그러한 국면을 탄생시키는 사상적흐름이 있습니다. 저는 이전글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어떻게 히틀러를 괴물이 되게 했는가]에서 히틀러를 탄생시킨 엘리자베스 니체의 나비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탄생에도 비슷한 맥락의 흐름이 있습니다. 나치가 근본주의적 아리안족 선민사상에 사상적 흐름을 두었듯이, 일본 군국주의에는 천황을 중심으로 한 니치렌의 법화경에의 귀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시와라 간지는 육군대학 졸업 후, 주독일 일본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유럽의 군사학을 배우게 됩니다. 그때에 그는 일본이 황인종의 중심이 되어 백인종의 시대를 종식시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황인종의 대표인 일본이, 백인종의 대표인 미국과 최종전을 치르고, 이에 승리한 일본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황금시대를 열게 된다는 믿음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계최종전쟁>의 큰 그림이 나치의 땅, 독일에서 잉태되고 배양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니체와 이시와라 간지의 사상적 흐름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면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와 그의 남편의 “Nueva Germania”, 파라과이 아리안족 파라다이스 건설 플랜은 실패로 돌아간 반면, 이시와라 간지의 동양연맹 “만주국” 플랜은 일단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니체의 나비효과와는 다르게, 이시와라 간지의 플랜은 매우 구체적이고 의도적이었습니다. 니치렌의 법화경 해석을 토대로 한 강력한 배타적 신앙관과 예언을 매우 구체적으로 실현해 갔다는 말입니다.

이시와라 간지에게 전쟁은 선택이 아니라 실현되어져야 할 예언이었습니다. 세계최종전쟁은 일어날 것이고, 니치렌의 예언이 실현되기 위해 일본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어날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언이 성취되기 위해 전쟁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그 전쟁의 승자가 일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종말론적 신앙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입니까?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기 위해 아마겟돈 전쟁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그 믿음을 따르는 신도들은 그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종교전쟁들이 이러한 구조 위에서 발발하고, 예언은 아직 완수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십자군 전쟁, 종교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인류가 종교를 모두 버리기까지 절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13세기의 예언이 20세기에 다시 부활하듯 말이죠.

 

만주, 세계최종전쟁 승전국의 수도

이시와라 간지는 계획을 세웁니다. 세계최종전쟁에 일본이 승리하기 위해 그 전초기지로 만주국을, 시범국가이지 병참기지로 운영해 보아야 했던 것입니다.

쇼와 2년 늦가을, 이세 신궁에 참배 했을 때, 국위가 서방에 찬연하게 빛나는 영위를 받고서 돌아왔다. 눈앞에 지구의 모습이 드러났으며, 금색의 빛이 일본에서 만주를 향하여 비추었다. _ [전쟁사대관] 이시와라 간지

그는 세계최종전쟁을 위한 만주 침공의 계시를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만주국을 건국하고 맙니다.

이시와라 간지에게 만주국은, 세계최종전쟁을 위한 병참기지 일뿐만 아니라, 서방세계와의 일전을 위해 아시아 여러 민족이 힘을 모아야 할 동양연맹의 모델 국가였습니다. 그는 오족협화라고 일본족, 만주족, 조선족, 한족, 몽골족 등 오족이 힘을 합하여, 서방세계에 대항한 세계최종전쟁에 대비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향후 조선을 독립시켜야 한다고까지 주장하였습니다. (그래봐야 위성국가였겠지만 말이죠.)

그는 오족협화, 동양연맹의 슬로건 아래, 일본 중심의 동양세계를 건설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안타깝게도? 라이벌이었던 도조 히데키와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이시와라 간지는 실각하고 맙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도조 히데키.. 우리는 이등박문(伊藤博文) 이토 히로부미만 알지, 이시와라 간지도 모르고 도조 히데키는 어디서 이름만 들어 본 것 같습니다. 2차세계대전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는 무능하나 부지런하고 대신 운이 좋았던(?) 장교였습니다. 한직을 돌던 그는 이시와라 간지의 큰 그림에 운 좋게 올라타고는, 그를 내치고 태평양 전쟁을 기획합니다. 미국을 만만하게 본 그는 진주만을 공격하고 태평양 전쟁을 개전해 버립니다. 뭐 이후는 우리가 잘 아는 그대로입니다.

이시와라 간지는, 세계최종전쟁은 첨단 과학무기의 장이 될테니, 만주국을 충분히 공업화 한 후 국력을 상승시켜, 단숨에 도시에 나라 자체를 한 방에 날려버릴 결전 병기를 개발한 이후에,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조 히데키와 성질 급한 일본의 관동군은, 정부 내 군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성급하게 중일전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이시와라 간지는 실각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각한 이시와라 간지는 계속되는 도조 히데키의 무모한 계획을 비판하였고, 덕분에 전후에는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그가 실각하지 않고 권력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언의 실현

그의 계획 아니 예언대로면,

*1966년경, 동양이 모두 니치렌의 가르침에 귀의한다. 즉, 일본 중심의 동양연맹이 완성된다.
*1970년경, 세계최종전쟁이 발발하고 단기간에 끝이 난다.
*1990년경, 법화경의 예언대로 세계가 단일국가로 통일된다.

이시와라 간지는 이를 위해 소련 스탈린의 5개년 계획을 모방하여, ‘제1차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1966년 경에는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익숙합니다. 만주군 장교였던 누군가도 떠오르고..)

그의 꿈이, 아니 예언이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주국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어 그가 말한 결전 병기가 개발되고, 결국 미국이 아닌 일본, 동양연맹이 승전국이 되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히라가나로 포스팅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면 차라리 도조 히데키와 일본 군부의 성급한 결정이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된 걸까요?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전후 이시와라 간지는 <세계최종전쟁론>을 다음과 같이 수정하였습니다.

일본은 헌법 제9조를 중시하며 몸에 무기로 불릴만한 조그마한 쇳조각 하나 지니지 말고, 양대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분쟁을 방지하여, 최종전쟁이 일어나는 일 없이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들은 중국을 지배하게 되는 세력이 국민당이나 공산당 중 누가 되더라도 항상 중국과 협력하여 동아시아적 지도 원리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본의 정권은 그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계정복의 꿈

전 세계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사를 거쳐오는 내내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념에는 종교적 신념만큼 강한 것이 없고, 그래서 권력자들은 끊임없이 종교와 손을 잡으려고 하거나, 종교적 이념을 바탕에 두려 합니다. 그래서 멸절했던 것 같은 종교적 흐름이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부활하고 재탄생합니다.

니치렌의 교리는 ‘법화경 이외의 구원은 없다’입니다. 일연종이외의 종교는 있어서도 안되고, 그것 때문에 환란과 자연재해가 일어난다고 설파합니다. 이러한 절대적 믿음은 신도들의 혹세무민에 효과적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힘을 얻고 강력해집니다.

이시와라 간지가 그러했고.. 이후 갈래로 갈라져 나온 니치렌의 일연종 종파적 흐름에는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으로 유명한 옴진리교도 있습니다.

니치렌 시대의 잦았던 천재지변처럼, 이시와라 간지의 시대에는 관동대지진(1923년)이 있었습니다. 옴진리교가 독가스를 살포한 것은 고베대지진(1995년) 직후였습니다. (옴진리교는 심지어 지진 발생기를 연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민주당 정권이 몰락하고, 아베의 자민당 독재체제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란을 틈타 사람들을 혹세무민할 때에는 종말론이 최고입니다. 사람들은 위기감에 강력한 지도력 밑으로 모여들고, 이때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는 권력에 도취하여 위험지 이탈, 천년왕국 건설.. 즉 세계정복을 꿈꾸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니치렌의 가르침은 세계최종전쟁과 함께 끝이 났던 걸까요? 미국이 승리했으니, 예수의 십자군이 법화경을 이기고 최후의 아마겟돈 전쟁에서 승리한 걸까요? 이시와라 간지의 예언은 완전히 틀린 것일까요?

그의 예언대로면 일본이 진 겁니다. 결국 동양세계의 대표 일본이, 서방세계의 대표 미국에게 핵폭탄 두 방으로 날아간 겁니다. 이시와라 간지는 그래서 결전 병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예언했던 것이고, 멍청한 라이벌 도조 히데키는 미국을 너무 얕보았으며, 결전 병기 개발에 소홀했습니다. (당시 일본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는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의 승리로 세계최종전쟁은 끝이 난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동양연맹이 아닌 USA연맹에 편입되어, 히라가나 대신 알파벳을 외우고, 일본식 이름의 창씨개명이 아닌, 미국식 이름의 아이디를 가지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1990년에 끝난다는 세계최종전쟁은 공산주의 몰락을 예언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세계최종전쟁은 이념전쟁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법. 최종인 줄 알았던 세계대전은, 가지고 있어봐야 쏘지도 못하는 결전 병기 핵폭탄 때문에, 더 이상 영토전쟁이 아닌 무역전쟁, 경제전쟁이 되어 버렸습니다.

북한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세계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남한을 뒤흔든 만주군 장교 박정희의 신화는 물러나는 듯 하고, 주체사상 이외에 구원은 없다던 북한도 햇볕 아래로 나올 준비를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모택동 이후 사라졌던, 1인 절대권력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시황제는 대관식을 치렀고, 4연임을 맞이한 푸틴대제는 스탈린에 이어 최장기 집권자가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정신없는 트럼프는 참모들을 지 맘대로 ‘유아 퐈이아!’ 해대다, 연임을 할지 아니면 본인이 ‘아임 퐈이아!’를 당할지 알 수 없고, 평화 헌법을 추진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호시탐탐 노리던 아베 내각은 혼비백산,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모택동, 스탈린, 도조 히데키가 시진핑, 푸틴, 아베로 환생한 듯한 이 시점에.. 김정은은 김일성의 환생인 양 살을 찌우고 나타나 어떤 선택을 할까요? 트럼프는 제2의 맥아더가 되어 한반도 상륙작전을 감행할 까요? 우리의 문 대통령은 한강다리를 모두 폭파하면서 ‘전쟁 아니에요..’ 하진 않겠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구한말, 한국전쟁 당시만큼이나 쌈싸름 한데, 우리만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쨌거나 캐스팅보드는 한반도 특히 김정은 정권이 쥔 듯 한데.. 이 폭풍전야는 해피엔딩이 될지, 일촉즉발이 될지 알 수가 없는 러시안룰렛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는 이러한 대치국면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누구든 말법시대의 세계통일을 꿈꾸거나, 천년왕국의 예언을 성취 하기 위한 아마겟돈의 최후 심판을 시도하거나, 세계 단일 정부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들면 그때부터 아작이 나는 것입니다.

힘의 균형이 이리저리로 흐르거나 대치하는 것은 평화로우나.. 어디론가에 고여 들고 집중되어 강력한 결집을 이루어 내게 될 때.. 그것이 비록 선이라 할지라도 그 선의 크기만큼 언제나 악도 거대해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대립이 평화롭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경제규모도 일방이 압도적이지 않고, 서로 물려 있으니 누구도 먼저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안한 것은 핑크빛 예언을 실현시키려 드는 세계 통합의 이상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전체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흐름은 모두 악한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폭력이 됩니다.

우리는 지난 촛불 혁명을 통해 만주군 장교의 신화를 걷어내었습니다. 그러면 신화는 모두 사라진 것입니까? 그 자리를 대체하는 신화가 있다면, 그것 또한 전체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신화일 것입니다. 전체를 범주에 두고 하는 모든 사상과 이념과 신념은 모두 악한 것입니다. 나는 너가 아니니까요. 나는 너의 우리가 아니니까요.

경계하지 않으면 블록체인/암호화폐도 그러한 올가미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단일 시스템의 통제..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체들의 자유로운 생멸.. 그러나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균형을 획득하는 유기체들의 연결성과 발현.. 이게 아니라면 블록체인/암호화폐야말로 전체주의의 결전 병기가 될 지 모릅니다.

시진핑이 쥔 무기가 이걸지 모릅니다.
김정은이 개발한 건 핵무기가 아닐지 모릅니다.
트럼프의 뒤에 숨은 ‘New world order’의 결재수단이 바뀐 건지 모릅니다.
니치렌의 법화경의 비의가 이것일지 모를 일입니다.
지진 한 번 더 났다간 전 세계 지하철에
독가스가 살포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언의 성취를 위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세계최종전쟁>은 휴전 중이었던 겁니다.
다시 시작된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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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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