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라고 말하렴

겨울이 두려운 너는
머리를 짧게 잘랐구나.
그래서 너의 겨울은
늘 목이 시렸겠구나.
아이야
추운 겨울엔 머리를 기르는 것이지.
짧게 친 머리로 하늘을 올려보아도
겨울이 봄이 되는 것은 아니지.
봄부터 머리를 자르고 겨울을 준비한다고
겨울이 춥지 아니하겠니?
차라리 봄부터 기르고 길러
허리를 동여매렴.
떳떳하게 버티고 서서
여름에게 가을에게
멈춰 서라고 당당하게 말하렴.
많은 겨울이 혹독했으니
이제 되었다.
너는 충분히 머리를 길러도 되는 것이다.
너는 더 이상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겨울은 오지 않는 것이다.
[2009.09_ salzburg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