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서 있는 네게

 

경계에 서 있는 네게
모든 것을 걸고
나를 던진다.

괴로워도 보지 않는 것보다
보며 괴로운 것이 낫겠다는
나이기에

경계에 선 너를 지켜보는 것이
한없이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곁에 서서
떠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드라마처럼 경계를 벗어나
너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두렵고 용기 없어
좀 더 주저하고 싶다 말해도,

이제는 어떠한 다그침도 보챔도 없이
나의 자리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
약속하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의 공포보다 강한
기다림과 인내로 버티고 서서,
반드시 너의 삶에 펼쳐질
찬란한 미래와
환희와 감격의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발걸음은 아니어도,
비록 참다 참다못해
두 손 두 팔로 바닥을
질질 기어 나오더라도,
눈물범벅 피범벅이 되어서라도,
언젠가는 마침내
스스로 경계를 떠나올 너를
환한 얼굴,
반가움과 격려와 위로가
잔뜩 묻어나는 손길로
맞이할 순간을 위해,
차가운 거절과
가혹한 방어로 생겨나는
생채기쯤은
견디고 또 견디어 내겠다.

그것뿐이다.
경계에 서서
갈등하고 갈등하는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2010.02_ 坡州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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