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것이다

 

참는 것이 아니다
견디는 것이다.

참는 것은
썩는 것이지.
원함이 있으되
억누르고 가두어 두니
썩는 것이지.

견디는 것은
느끼는 것이지.
어깨로 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중압감을
버티어 내는 것이지.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

참지 말고 견디어라.
참고 있다면
내뱉고 토설하고,
견디는 것이라면
움직이지 말고
시간을 흘려보내라.

쏟아지는 무게를
이겨낸 몸과 마음은
아무것도 담아두지 않는다.
대신 단단해진 근육과
느리고 지루한 시간에
익숙해지는 덕을 얻게 된다.

참고 있다면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러니 욕지기가 올라오거든
바로 뱉어내야 한다.
묵은 체증은 손가락을
우겨 넣어서라도
쏟아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래야 호흡할 수 있다.

견디는 자는
호흡을 고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견디는 것은
체력이 아니라 숨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른 호흡은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과 함께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제공한다.

너는
참고 있는 것이냐?
견디고 있는 것이냐?

 

[2007.05_ urumqi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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