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끝자락

 

의지할 데 없는 손이
옷 끝자락을 붙든다.

힘차게 바람을 휘젓던 손인데
강하게 너를 붙들던 손인데

기운도 잃고
의지도 잃으면
붙들고 싶어진다.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사막 한가운데 둘러싸여버린 것 같으면
붙들 것이라곤 옷 끝자락뿐이다.

그나마 네가 있어 다행이다.
목이 늘어나도록 붙들어도
불평 하나 없는 네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서 오늘도 견디어 낸다.

 

[2006.03_ cloth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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