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를 쓰고 글을 쓴다

 

나는 시를 쓰고 글을 써서
내 마음을 흘려 보낸다.
네가 듣고 있을지
읽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마음에 실리는 대로
가두어 놓지 않고
너에게 흘려 보낸다.

내 마음은 너의 꿈을 대신 꾸고,
한없이 부풀어 오르고,
내 마음에서 인큐베이팅된
꿈은 너에게로 흘러 간다.

상처 입은 너의 마음 밭에서
자라지 못하던 너의 꿈은
나에게로 와
싹을 틔우고 가지를 낸다.
꿈의 대리모가 되어버린
나의 마음은
매번 누군가의 꿈을 대신 품고
자라게 하기를 반복해왔지.

누군가에게로 흘러간 많은 꿈들이
자라지도 성장하지도 못한 채
쓸쓸이 방치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내 마음은 쓰리고
네 꿈을 품었던 자리가 아파오지만,
네가 돌아보지 않는 이상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매번 떠나간 이후의 생사를 확신할 수 없지만
오늘도 버릇처럼
누군가의 꿈을 품고 있다.
그래서 또 시를 쓰고
글을 쓰고 있다.

 

[2005.06_ dumulmeori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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