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 (歡送)

 

누구는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하고,
누구는 세상을 그렇게 살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삶은 그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동스러운 일인지.

누가 뭐래도
그 누가 정죄하고 손가락질해도
눈치 보며 살아온 삶도
지지리 복도 없이 살아온 삶이라도
멸시와 온갖 모욕을 다 당했더라도
열등감으로 범벅이 되어 살아온 삶이라도

그저 삶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종일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당신에게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당신에게
숨 쉬는 것도 사치같이 느껴지는 당신에게
그럼에도 끈질기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당신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누구는 의지가 약한 탓이라고
누구는 믿음이 없는 탓이라고
누구는 우울을 다루지 못하는 병 때문이라고
당신의 죽음을 말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삶을 버텨냈는지..

이제는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당신에게
비록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돌아가버린 당신이지만
수고했다고,
참 잘 살아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서 위로를 얻었던 모든 이들과
질투와 못마땅한 마음으로 대했던 이들까지도
모두 당신의 떠나는 길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멀리 있지만
곧 서로 만나 하나가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날까지 아직도 살아낼 삶들을 남겨둔 우리들을 위해
하늘에서 응원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어진 삶을 거부하지 않고
진실되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이제 편히 돌아가시라고
당신의 삶은 당신의 이름처럼
참으로 진실되었다고 고백하며
기꺼이 당신이 돌아가는 길에 나와
손을 흔들고 서 있습니다.

곧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제 안녕입니다.

 

그림 없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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