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해봐

삶을 확 바꿔 버렸어.
아니 태도를 바꿨으니 삶이 바뀌겠다는 얘기야.
올해 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지.
아니 직면시켰지 스스로를..
두려웠지만 어차피 언젠가 할 거라면,
먼저 맞을라고..
그런데 ‘제기랄’ 욕이 나오고 있어.
머야, 별거 아니었자나..
그래 별거 아니더라구.
달려가는 열차에서 뛰어내려야 할 줄 알았는데,
벼랑 끝에서 눈 질끈 감고 미끄러지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솜사탕이야.
이런, 무료한 날의 테트리스 마냥 별거 아니더라구.
피식, 혼자 웃었어.
바보가 된 것 같아 뻘쭘하더라.
괜히 폼 잡았네.
그런데 괜한 폼은 아닌 거야.
두려움 없이 시작된 일이 뭐가 있겠어.
벼르고 별러 온 일이라면
이미 더욱 그런 거지.
신나고 재미나는 일이야.
결국 원래의 내 모습대로 하면 되는 거였는데,
열심히 흉내 내려다 혼자 낯부끄러워,
아예 시도도 못하고
하늘만 원망했는데
실은 키는 이미 나한테 있었더라구.
왜 난 키 안주냐고 하늘에 얼마나 쏘아댔던지.
뒷주머니에 멀쩡히 꽂아두고
어디 있냐고 뱅뱅 돌기만 했어.
잘 들어가더라. 부드럽게 돌아가더라구.
철커덕 열리는 거야.
스윽 부드럽게 밀리는 느낌
큭 좋아죽어 지금은…
아직도 머 주저되지 않는 건 아니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머 그런 건가바.
오래 떨어서 그런지 아직도 긴장되긴 해.
어렵지 않은 걸 알면서도 말이야.
누구 말처럼 시작이 반이야.
선택하기 전에는 늘 두려운 법이야.
대신 긴장과 해소, 긴장과 해소..
반복되는 오르내림은 삶을 풍요롭게 해.
이룬 사람들은 누구도 그 두려움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거야.
너도 해봐.
키는 이미 너한테도 있어.
ㅋ 바보.
너도 바보구나.
[2005.10_ 永宗島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