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은 흔쾌히
[38日] Nov 14, 2021
호의만으로 편의만으로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성장하는 것들은 오히려 경쟁해야지 서로 기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접붙임은 자신보다 단단하게 성장한 무엇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홀로 자라나야 하지.
민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연이어 두 번째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두 번 일어날 수 있고,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 일어나고, 세 번 일어난 일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은 그리고 멈출 수 없다. 그간 잘 해 온 것 같은데 큰 성공을 목전에 두고 일어난 이 일은 무엇일까? 물론 그들이 밝힌 것처럼 그들의 실수가 아니다. 그러면 운명인가?
넛박스에 진작부터 스팀을 임대하고 있었는데 그건 무엇이든 스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헌트의 결과물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좀 모자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인들이 내세운 로드맵처럼 당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넛만 해도 내년 5월까지 동결이었지 않은가.
그러면 헌트팀은 무엇이 부족했을까? 바이낸스 프로그램에까지 선정되었으니 접붙임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가능성을 알고 모여든 이들의 관심과 기대는 겨우 땅콩 하나를 더 얻는 게 아니었을 텐데.
그래서 그녀는 땅콩 하나를 얹었을 뿐입니다. 억울하겠지만, 땅콩이 드디어 얹어진 겁니다. 극점을 향해 달려가던 인생의 모래시계가 땅콩만큼 남았던 겁니다. 그리고 물극필반의 인생 모래시계는 그녀에게 한마디만 남겼습니다.
_ 38장 땅콩 하나를 얹었더니,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 M. 멀린
마법사는 헌트팀이 물극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땅콩만큼 남았던 역주행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일. 속도가 빨라진 만큼 원심력도 강해질 테니 하나하나의 스텝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 그것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니 내 책임은 없다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게 회피하기 시작하면 물극필반이 시작될 테니. 오히려 구심력을 바로 잡고 이미 시작된 원운동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책임, 그 자체이겠지. 그리고 그 책임은 구심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이 미치는 원심력 전체에 해당해야 하는 것이다.
관계도 전망도 좋았겠지. 믿을 만 했을 테고. 나름의 점검에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민트의 성장은 과열되고 있었고 그것은 문제가 없는 수준의 점검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 위험신호를 포착하는 역량은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다. 이 지점에서 성숙한 것들과 미숙한 것들의 차이가 드러나 진다. 그리고 결과는 참혹하다.
성숙한 것들은 그것들을 잘도 피해간다. 그리고 잘도 수습한다. 사고와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수습하는 일은 역량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만을 남긴다.
이 공간에서 [Since 2018]을 사용할 수 있는 멋진 경쟁자이자 동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헌트팀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고, 그간 그들의 프로젝트에 번번이 참여하지 못하거나 막차를 타는 바람에 아쉬웠던 감정을 이번 민트 프로젝트에는 제대로 동참하여 만끽하고 싶었던 마법사는 아차 싶은 마음과 함께 여전히 성장하는 것들을 노리고 속이려 드는 수많은 삿된 에너지들을 다시 한번 경계하게 된다. 그것은 남이 아니라 나다. 속도에 취해 흥분해 버린 모든 부풀어 오른 마음. 그것이야말로 버블이다.
장충동 20세기소년의 사람들도 민트와 함께하려다 크게 내상을 입었다. 그것은 낭패이고 실망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공동체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누군가는 내상을 입은 누군가의 짐을 선물로 전환했고 누군가는 이 일을 해프닝이나 운 없음, 재수 없음으로 해석하지 않고 [스팀시티]와 춘자의 행보의 거울로 읽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낭패감과 손해를 창조적 선순환의 과정으로 전환시키고 있고 그것은 우리 커뮤니티를 더 공고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짧은 하루 이틀 동안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마법사의 확신은 더욱 강해지고 단호해졌다.
블록체인/암호화폐는 신뢰가 전부다.
신뢰를 쌓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어도 우리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리라. 오늘도 잊지도 늦지도 않고 제 시간에, 제 타이밍에, 제 직관을 따라 자신의 맡은 역할에 성실하고 있다면 그런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경제 시스템은,
마치 지금 ‘역시 스팀이 안전하구만’ 하듯,
훗날에도 ‘역시 믿을 만한 곳은 [스팀시티]구만’ 하게 되는 거다.
그때의 스위스 용병들처럼.
“당시 스위스는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이 숙박업과 용병 파병으로 나라가 유지되고 있었어. 그래서 용병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가족과 나라의 수입이므로 최선을 다해서 전투에 임했지. 무엇보다 고용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을 다했는데, 그래야만 자신들의 후배들이 계속해서 용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 심지어 프랑스 혁명 때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아네트를 지키던 용병들에게 시민군이 당신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니 비켜주면 살려주겠다고 했으나, 자신들은 고용인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끝까지 항전하여 768명 전원이 전사하기도 했지.
이것은 내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야. 누구 하나라도 흔쾌하게 보상을 주기 시작해야 해. 세상 모두가 후려치려고 들어도, 세상 어디에서라도 제대로 보상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불씨가 되어 결국 내게도 그런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게 될 테니까. 우리의 청춘들이 ‘주인은 후려치는 자이시오니, 저는 그게 두려워 그냥 재능을 꿈을 땅에 묻어 두고 있었습니다.’ 하게 하지 않으려면 흔쾌하고 후하게 보상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해. 그것이 개혁이야.”
멀린은 보상도 없이 죽어갔던 스위스 용병들의 조각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얻은 보상과, 그 보상을 착취하던 이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던 개혁자들로 말미암아, 그들의 자손들이 이렇게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꼭 대단한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잭의 성향을 이해하고 있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사람으로서, 잭에게 적합하고 흔쾌한 방식으로 보상이 주어지게 하는 것은, 그에게 유럽여행을 제안한 멀린의 몫입니다. 그리고 잭에게 보상으로 주어진 여행의 경비를 최선을 다해 책임지는 것 또한, 굳이 목숨을 걸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지금, 여기에서의 개혁입니다.
_ 보상은 흔쾌하게, <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 M.멀린
지금도 그렇지만,
그래서 헌트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기로 한다. 3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낸 것은 아닐 테니까. 이것은 물극필반의 땅콩이 아닐 테니까. 그러므로 보상은 흔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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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여름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