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라 아이야

놀아라 아이야.
아이는 노는 게 일이야.
그리고 스무 살이 되거든
무얼 하면 좋을지
아빠와 함께 찾아보자.
그때까지 아빠는
땅끝까지 가보고,
하늘 너머까지 날아보고,
바다 멀리까지 헤엄쳐 가보마.
높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검은 숲 속에는 누가 사는지,
마음 깊은 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듣고 만져보고 먹어보고
네게 알려주마.
그러니 아이야
너는 걱정 말고
마음껏 놀아라.
그래 봐야
인생의 사 분의 일일뿐.
걱정은 염려는
너의 인생을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어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너에게는
아빠가 있다.
세상을 경험한
아빠가 있다.
네가 디딜 어느 땅에서도
아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아빠는 세상을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그러니 아이야.
너는 놀아라.
지금은 놀아라.
[2004.05_ 永宗島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