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 뿐이야

나는 그저
지도를 볼 뿐이야.
네가 그려놓은
네 삶의 지도가
나는 보여.
눈을 빤히 뜨고
네 눈을 들여다보면
네 눈은 간절한 빛으로
내게 지도를 내밀지.
여기에요.
여기에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다주세요.
그것뿐이야.
나는 네 눈이 가리키는 곳을
말하고 있을 뿐이야.
그러나 어두운
너의 귀는
아니다 아니다 하지.
그런 기적이 내게 일어날 리 없다.
말도 안 된다 하지.
어두운 말들만 들어와
어두워진 너의 귀는
너의 입에게,
아니야 아니야만 가르치고
네 마음에
어두움을 드리우지.
난 그저 볼 뿐이야.
기적은 오로지
네가 그린 너의 지도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고,
간절한 너의 눈은
잊지 않고 찾아내어
여기에요 여기에요
하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아는 것이지.
네가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는 사실을
나는 확신하는 것이지.
네게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진실을
그래서 너의 주장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지.
그래서 너의 두려움에 단호한 것이지.
[2010.09_ osaka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