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 아니었지

 

그건 사랑이 아니었지.
상처받을까 두려워 피해 간 너는..
버려질까 두려워 버려버린 너는..
자석처럼 끌려가는 마음을
말뚝에 붙들어 매어버린 너는..
서성이는 발걸음을 매몰차게
돌려세워버린 너는..

그건 사랑이 아니었지.
그건 두려움이었지.
그건 외면이었지.
그건 눈속임이었지.
그건 잔인함이었지.

그래서 사랑이 후회가 되어 버렸지.
그래서 사랑이 시련이 되어 버렸지.
그래서 사랑이 파괴가 되어 버렸지.
그래서 사랑이 길을 잃게 되었지.
그래서 사랑이 네 곁을 떠나 버렸지.

사랑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랑은 언제나 담대하며,
사랑은 후회가 없고,
사랑은 이해 없이 수용하며,
사랑은 망설이되 주저하지 않고,
사랑은 바라지 않으며,
사랑은 참지 않고 견디며,
사랑은 영원을 요구하지 않으며,
나의 한결같음을 증명하지.

사랑과 두려움은 본디 하나였으니,
사랑하는 사람은 두려움을 끌어안아야 하리.

두려움 없는 사랑이 없으니
두려운 너는 지금 사랑 앞에 서있는 것이리.

 

[2004.06_ 永宗島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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