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미안하다

 

아이야,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서두를 것을
나를 부르던 네 소리에
조금만 더 귀 기울였어도
네가 그렇게 가지 않았을 텐데..

내게는 무시되는 순간이지만,
네게는 생명이 오고 가는 시간이었겠구나.

내 마음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더면,
내 머리가 조금만 덜 망설였더면,
너는 높이 날아오를 수도 있었을 텐데..
너는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었을 텐데..
너도 누군가처럼 하늘의 보상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그때에는 그렇게 가도 여한이 없었을 텐데..

아이야,
나는 무엇으로 이 빚을 갚겠느냐.
어찌 하늘에서 너를 보겠느냐.
너를 만나도 그저 변명밖에는
할 수가 없겠구나.

아이야,
내가 원망스럽거든,
내게 조금 용기를 내게 해주렴.
너는 하늘에 있으니,
내가 주저하는 길에
조금만 힘을 실어주렴.

너와 같은 인생이
또 울며 원망하며 떠나지 않도록,
한 사람, 한 사람 행복해지는 일에
소홀하지도 주저하지도 않도록,
내 가슴을 늘 깨어있게 도와주렴.

아이야,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 줄 알았더면,
그렇게는 보내지 않았을 거야.
내 작은 용기에도 네가 살 줄 알았더면,
그렇게 주저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러니 내 가슴이 깨어있게 도와주렴.
그러니 내 두 손에 힘을 실어주렴.

너와 같은 인생,
더는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게
너와 같은 인생,
더는 그렇게 아프지 않게

내게 용기를 주렴.
내게 힘을 주렴.

 

[2007.05_ urumqi 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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