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차

 

나는 관람차를 타고 있겠소.
하늘에서 보면
당신이 달리고 있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다오.
궁금하겠지만
모른 척 달리는 게 더 낫다오.
알고 나면 가기 싫어질지도 모르니..

그래도 이것 한 가지는 알려주겠소.
끝은 있다오.
내 눈에도 선명히 보이니
지레 포기하지는 말라고 전하고 싶소.
그 끝이 절벽이든 천국이든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달려왔으니
계속 가야 하지 않겠소.
끝을 봐야 하지 않겠소.

어쨌든 나는 관람차를 타고 있고
당신이 가야 할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의 끝을 모두 보고 있으니
암담하거든 나를 보시오.
막막하거든 내게 손짓하시오.
길을 잃은 것 같거든 나를 부르시오.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당신에게 알려 주겠소.
당신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들려주겠소.
나는 관람차를 타고 있다오.
그러니 나를 보시오.
그러니 나를 믿으시오.

 

[2006.09_ gobe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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