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너는 계속 걸어야 한다

아이야
하늘의 보상은
이제 그만 달려도 좋다는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목 한번 축이고
허기진 배를 채우며
아픈다리를 쉬게하고
찢어진 상처를 싸매라 주어진
잠시잠깐의 휴식인 것이다.
물론 너는 예가 좋소이다 하며
걸음을 영원히 멈추고 유유자적하고 싶겠지만,
그러자고 지어진 정자가 아니며
그러자고 주어진 보상이 아닌 것이다.
정 원한다면 머리를 더 뉘여도 좋고,
음식으로 좀 더 배불리 할 수도 있겠으나,
점점 잠자리도 처음만 못할 것이며
입에 달던 음식도 물리기 시작할 것이다.
무료하고 짜증은 더하고
갑갑하고 버거워
결국 다시 발걸음을 떼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야
너는 너의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너는 그럼 그 끝은 어디이며
언제쯤 당도하는 것이냐 묻겠지.
그것은 네가 걷고 걸을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네가 지난날에 대한 하늘의 보상에 감격했듯이
너의 걸음이 누군가에게 보상이 되는 순간을 맞게 되면
너는 언제까지고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 끝을 알려 하지 않은채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걷고 또 걷게 되는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하늘의 보상을 소망하는 누군가가 아닌
네 스스로 하늘이 되는 것이다.
네 스스로 누군가의 보상이 되는 것이다.
네가 목을 축였던 그곳에서 누군가 벌컥벌컥 갈증을 달래고
네가 배를 채웠던 그곳에서 누군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네가 울며 지난날을 위로하던 그곳에서
누군가 하염없이 서러움을 달래는 것이다.
너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을 축일 빗방울을 내리게 하는 하늘이 되고,
음식을 준비하는 하늘이 되고,
상처를 낫게하는 하늘이 되고,
서러움의 눈물을 닦아주는 하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너도 하늘이 될거라 격려하며
걸음을 재촉하는 내가 되는 것이다.
아이야
그래서 너는 보상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걷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나인 것이다.
[2011.11_ mmca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