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렴

아이야 숙주처럼,
네 두려움과 고통을 먹고 자란
네 오랜 친구에게는
이별을 고하렴.
내일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한없이 가벼워진 너이기에
너의 고통과 두려움을
원 없이 먹고 자란
살이 비대해진 너의 친구가
함께할 자리는
이제 없는 것 같다.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져
이제 하늘을 마음껏 날아오를 너인데,
제 몸도 못 가눌 만큼 비대해져
뒤뚱거리는 네 친구가
더 이상 너의 좋은 동행이 되지는 못할 거야.
그에게 안녕을 고하렴.
수고했다 곁에 있어주어 고마웠다 말하고
이제 다시 만날 날은 없을 테니
너도 이제 그만 너의 세계 속으로
돌아가라고 인사하려무나.
[2010.02_ 坡州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