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

 

어딜 가, 거기 안 서.
맨발로 너를 쫓다가
발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렇게 떠나보낼 거였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마음은 갈갈이 이미 피투성인데
찢어진 발바닥쯤이야
무엇이 대수랴.

서라 일단 서라.
나랑 두 눈 똑바로 마주 보고
네가 피해 도망친
너의 삶에 대해 얘기하자.

누가 비겁한 건지
누가 용기가 없는 건지
누가 현실을 모르는 건지
누가 진짜 외로운 건지

 

[2004.08_ 永宗島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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