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불어라

 

너는 그게 사랑이라 하고
나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 한다.

너는 바람 따라 흔들리는 것이 사랑이라 하고
나는 버티고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 한다.

바람은 불고 우리는 마주 서 있다.
둘 사이로 사랑은 흐르는데
너는 아니다
나는 아니다
라고만 한다.

그런다고
사랑이 사랑이 아니겠느냐.
바람이 바람이 아니겠느냐.

사랑아 불어라.
어리석은 영혼들이 거부하고 외면해도
너는 너의 길을 따라
자유로이 흘러라.

 

[2009.06.20_ 江陵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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