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처럼

 

홀로 서라.
어둠 속에서
아무도 의지하지 않은 채
등대처럼

태양 아래선 아무것도 비출 수 없다.
찬란하게 빛나고 싶다면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내려가라.

부딪혀 오는 파도를 노래 삼아
네 어깨를 둥지 삼은 갈매기를 형제 삼아
길 잃은 배들의 눈이 되어라.

너를 기억하는 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계절손님뿐일지라도,
홀로서기를 다만 홀로 빛나기를
멈추지 말아라.

작열하던 태양빛도
은은하게 비추던 달빛도
매혹적으로 빛나던 별빛마저 사라진 밤에도
여전히 온 세상을 비추고 있을 너를
내가 기억하고 세상이 기억할 것이다.

이제 꿈꾸기 시작한 너에게
등대처럼
어둠 속으로
홀로서기를
부탁한다.

 

[2008.04_ 唐津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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