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게임 시즌2
[시력검사 時歷檢査] Jan 01. 2025 l M.멀린

(2) 결집은 대결집이다. 눈으로 본 광화문의 인파는 파멸스럽기 짝이 없다. 8년 전의 촛불에 복수혈전이라도 하듯, 아니 대단히 학습을 한듯 광장을 폭파시켜 버렸다. 괴멸적 스피커와 함성으로. 언제나 그렇다. 재기발랄한 좌파의 그것들이 레거시 미디어의 틈새를 뚫고 뉴미디어, 새로운 정치 기술을 만들어 내면, 이내 주류의, 기성의, 보수의 주무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들의 능력이라곤 학습 능력뿐이니까. 한때는 인터넷이, 지금은 유튜브가, 그러다 이제 광장의 시위까지 복붙 당해 버렸다.

(4) 그 와중에 윤교롭게도 중국 대사관은 국내 중국인들에게 정치참여 금지령을 내리고, 일론 머스크는 보란 듯이 태극기에다 테슬라 로고를 박고는 ‘똑똑한 사람들’이라며 X를 날렸다. 심지어 대북제재 위반으로 이재명을 어쩔 수도 있다는 식의 기사도 흘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물밑에서 뭔가 움직이는지. 그런 거다. 우리가 우리 운명 어쩌는가 싶지만, 강대국 사이에 콕 박힌 이 나라의 지정학으로는 민족의 자결, 국가의 자존 따위는 VIP들의 장기말에 불과한 것이다. 박근혜 역시 러시아, 중국이 내민 손 잡았다가 미국에 손절당해 그 꼴이 된 거라지 않나. 세계 최대의 군사기지가 주둔해 있는 나라의 총독을 과연 식민지 노예들 손에 어쩌게 가만두겠는가. 세상의 어떤 제국이?
(5) 헌법은 아작이 나고, 있으나 마나 한 법령과 규정은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어버렸다. 판사가 법을 막 만들어내질 않나. 그러게 법과 규칙 따위로 인간의 변화무쌍한 삶을 어떻게 통제하겠는가. 법보다 앞서는 건 천지신명의 뜻이니. 법사들의 황금폰을 털었더니, 역술인이 버젓이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하고, 오대명산에서 매달 굿판을 정기적으로 벌였다 하니, 그게 자기 돈으로 했을 리 만무하고 나랏돈을 털어 그런 거라면 나라가 뒤집힐 일이라, 먼저 제 손으로 나라를 뒤집어 버린 거 아니냐는 낭설에, 낭패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참으로 초라한 헌법의 운명은 어떤 무당이 해결해 줄까?
(6) 그러나 8월에 물가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물가에 가지 않아 죽지 않으면 운명이 정해진 건가? 물에 빠질 놈은 뭔 짓을 해도 물에 빠져야 운명이 아닌가? 그러므로 이 사악한 짓거리들은 악마에 영혼을 팔아버려 얻은 결과이니 에너지가 소진되고 나면 마법처럼 사라질 텐데. 문제는 놈들의 ‘념念’이다. 이념과 신념. 자기를 팔아넘긴 대가로 얻은 탐욕은 끝을 보고 마는데, 이놈의 념은 점점 자라나 괴물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라니. 이 길바닥 전사들에게 생겨나기 시작한 ‘념’은 대체 어쩔까 싶다.

(8) 자고로 사람이란 가난에 처할 줄도 부유할 줄도 알아야 하거늘. 운이 오면 운을 이용하고, 실력이 필요할 때는 실력으로 승부할 줄 알아야 성인이고 사람인 거다. 운만 따지고 들며 사술에 기대어 살면 자기를 잃어버린 채 불타올랐다 사라질 부나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실력만 믿고 까부는 이는 거대한 운명의 흐름이 밀려오면 올라타지도 내리지도 못해, 전전긍긍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마는 것이다.
(9) 어쨌거나, 우리는 이 극단적이기 짝이 없는 두 인간의 선택의 결과를 낱낱이 지켜보게 되었으니, 잘 보고 되새길지어다. 걱정은 말고. 어차피 이 나라 운명 우리가 어쩌는 거 아니고, VIP들 손에 휘둘리다 부자도 되고 그러는 거지. 그놈의 ‘한강의 기적’이 VIP 원조 없이 가능했을라고. (미국의 한국원조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원조보다 많고, 마샬플랜으로 지원받은 유럽 국가들의 열 배에 다다른단다) 그게 운이 아니고 뭘까? 냉전 시대의 최전선 국가로서의 어부지리 말이다. 그리고 그건 다시 시작되었다. VIP들의 패권전쟁 덕에.

(11) 그러니 실력만 믿는 놈은 토정비결 좀 보고 물가에 함부로 가지 말고, 운운거리는 놈은 실력 좀 쌓아서 이토록 막강한 제왕적 권한을 가지고도 고작 할 줄 아는 게 계엄밖에 없는 멍청한 짓은 고마해라. 정초부터 정신 사나우니까.
그나저나 푸른 뱀의 해에 자네는 무얼 할 텐가?
마법사랑 동전게임 한 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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