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금기를

우리는 금기를
넘어서 간다.
세상은 아니라 아니라 하고
틀렸다 틀렸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간다.
어제까지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러련다.
세상이 목숨 걸고 지키는
금기를 단숨에 넘어,
우리는 나를 향해 달려간다.
손가락질, 비웃음, 부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현실적 전망을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한 걸음을 더 나아간다.
한 걸음 더 자유로워진다.
한 걸음 더 본질에 다가선다.
그래 우리는 이긴 것이다.
장벽을 넘어선 것이다.
나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금기에 둘러싸여
내가 아닌 남을 사는 내가
이제는 아닌 것이다.
안전한 줄 알고
인생을 헐값에 팔아넘긴
어리숙한 노예가 아닌 것이다.
넘어선 너는 알겠는가?
손으로 그어 놓은 경계 하나가
이토록 강력했던 줄,
넘는 순간 죽는 줄 알았던 경계 하나가
실은 어린 시절 책상에 그어놓았던
짝꿍의 삼팔선에 불과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진실을..
우리는
금기를 넘어서 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간다.
[2011.03_ 慶熙宮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