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대의 낯설지 않은 드라마를 기다리며

2010.02.05

 

지나가는 이: 꿈이 머에요?
낯선 그대: 원대한 꿈? 구체적인 꿈?
지나가는 이: 가슴 뛰게 하는 일
낯선 그대: 참 좋은 말이네요 ㅋㅋ
낯선 그대: 가슴 뛰게 하는 일
지나가는 이: 그게 꿈이죠
낯선 그대: 근데 꿈과 현실은 괴리감이 크죠
낯선 그대: 제 삶이 그래요 ㅋㅋ
지나가는 이: 안 뛰어서 글죠
낯선 그대: 세겨 듣겠습니다 ^^
지나가는 이: 그냥 흘려들으세요
낯선 그대: 정말인데 ㅋ
낯선 그대: 처음 들었어요 가슴 뛰게 하는 일~
지나가는 이: ㅋㅋ
지나가는 이: 이 나이 되면
지나가는 이: 맨날 그 생각해요
지나가는 이: 뭐 하면 가슴 뛸까
지나가는 이: 그러다 알게 된 사람은 뛰쳐나가고
낯선 그대: 어딜요?
지나가는 이: 머 현실이겠죠
지나가는 이: 발견했으니까
낯선 그대: 아..
지나가는 이: 남자가 인생의 전부인가요?
지나가는 이: 여자들은 그런 사람이 많아요
낯선 그대: 아뇨
낯선 그대: 절대
지나가는 이: 님은 아닐지라도
지나가는 이: 누군가는 그래요
지나가는 이: 어떤 여자들은
지나가는 이: 많은 여자들은
지나가는 이: 틀린 게 아니죠
지나가는 이: 맞다면 꽉 붙들어야죠
낯선 그대: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낯선 그대: 젊은이의 객기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낯선 그대: 그런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나가는 이: 음 남자의 조건을 말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이: 사람이 꿈인 여자들이
지나가는 이: 있어요.
지나가는 이: 오로지 가슴 뛰는 일은 좋아하는 그인 사람들
지나가는 이: 멋져요
낯선 그대: 근데 가슴 뛰는 일이라는 말이
낯선 그대: 직업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기 때문에
낯선 그대: 좋아하는 사람도 맞는 말인 거 같아요
지나가는 이: 맞아요
지나가는 이: 그래서 속으면 안돼요
낯선 그대: 그게 주가 되면 안 되겠지만요 ㅋㅋ
지나가는 이: 사람들은 직업이라고만
지나가는 이: 생각하거든요
낯선 그대: 음 그럼 가슴 뛰는 일들은 주변에 많은데요?
지나가는 이: 그니까요
지나가는 이: 행복할 수 있어요 우린
낯선 그대: 행복해요ㅋ

지나가는 이: 일이라는 거 직업이라는 거
지나가는 이: 막상 해보면
지나가는 이: 머야 이거 생각보다
지나가는 이: 별로 자나
지나가는 이: 인거 많아요
지나가는 이: 30대는 알죠
지나가는 이: 그래서 당황하죠
지나가는 이: 졸라 올라왔는데
지나가는 이: 원하던 산이
지나가는 이: 이게 아닌 기분
지나가는 이: 비참해요
낯선 그대: 그렇군요
지나가는 이: 사람은 내가 떠나지 않는 이상
지나가는 이: 사라지지 않으니까
지나가는 이: 머 그래도 전 사람은 아닙니다만
낯선 그대: 고민 있으세요?
지나가는 이: 고민이라..
지나가는 이: 아뇨
지나가는 이: 저두 행복해요
지나가는 이: ㅋ
낯선 그대: 전 고민 많아요 ㅋㅋ
지나가는 이: 얘기해봐요
낯선 그대: 고민거린 많죠 ㅋㅋ 세세한 것까지 하면
낯선 그대: 수도 없죠 ㅋㅋ
지나가는 이: 숙쓰럽구나
낯선 그대: 쑥쑤럽다기 보다는 ㅋㅋ
지나가는 이: 너무 많아서 실마리를 못 찾는가요
낯선 그대: 행복해도 고민은 많고, 고민이 많다고 해서
낯선 그대: 행복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싶었어요 ㅋ
지나가는 이: 마자요
지나가는 이: 고민은 고민이죠
낯선 그대: 저는요
낯선 그대: 어른들이 싫었어요
낯선 그대: 저도 십 대들에겐 어른으로 비쳐지겠지만
낯선 그대: 사실 애잖아요
지나가는 이: 애죠
낯선 그대: 위선으로 가득하면서
낯선 그대: 항상 옳은 길로 가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싫었어요
지나가는 이: 마자요
낯선 그대: 음 예를 들면요
낯선 그대: 우리 부모님
낯선 그대: 이 세상에서 날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에요
낯선 그대: 저 역시 이분들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구요
낯선 그대: 하지만 저에겐 좋은 부모이시지만
낯선 그대: 서로에겐 좋은 남편 좋은 마누라는 아니셨거든요
낯선 그대: 어릴 적부터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봐서
낯선 그대: 그의 여파로
낯선 그대: 어른들이 말씀하시는걸 경청할 수 없어요
낯선 그대: 속으론
낯선 그대: 자기 일이나 잘하지 왜 나한테 저래
낯선 그대: 이렇게 흘려보네죠
낯선 그대: 동네 아줌마들한테 인사도 안 했어요
낯선 그대: 앞에선 웃으면서 뒤에선 호박씨 까는걸 다 알았으니까요
낯선 그대: 애증이에요
낯선 그대: 아빠는
낯선 그대: 정말 사랑하는데 정말 밉고 용서할 수 없는 존재
지나가는 이: 사랑하니까 밉죠
낯선 그대: 사실 좋은 아빠란 건 다른 거 없어요
낯선 그대: 욕 안 하고
낯선 그대: 안 때리고
낯선 그대: 바람 안 피고
낯선 그대: 이게 어려운 건 가요
지나가는 이: 좋은 아빠 이전에
지나가는 이: 행복한 남자가 먼저 되어야 해요
지나가는 이: 아빠가 행복해야 엄마가 행복하고
지나가는 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죠
지나가는 이: 아빠가 희생하니까 엄마가 희생하고
지나가는 이: 엄마가 희생하니까 아이가 희생당하죠
낯선 그대: 맞는 말이라
낯선 그대: 할 말을 잃었어요
지나가는 이: 아빠가 좋은 아빠이길 원한다면
지나가는 이: 아빠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낯선 그대: 그렇겐 못하겠는데요 ..
지나가는 이: 아빠도 억압당한 아이일 뿐이에요
지나가는 이: 일부러 용서할 필요는 없지만

낯선 그대: 8살 때요
낯선 그대: 처음으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걸 봤는데
낯선 그대: 엄마는 피를 흘리고
낯선 그대: 아빠는 혁띠를 손에 들고 있었어요
지나가는 이: 에구..
낯선 그대: 뭣도 모르는 애가
낯선 그대: 그걸 막겠다고
낯선 그대: 아빠 혁띠를 뺏다가
낯선 그대: 얼굴이 찢어져서
낯선 그대: 병원 가서 수술하고
낯선 그대: 어떻게 용서를 해요
낯선 그대: 매일 아빠의 잔재가 거울 속에 남아있는데요
지나가는 이: 에구..얼마나 아팠을까..
낯선 그대: 5학년 때
낯선 그대: 견디다 못한 엄마가 집을 나갔어요
낯선 그대: 사실 그 당시는 원망만 했어요
낯선 그대: 이런 집에 나 혼자 두고 떠나다니..
낯선 그대: 모든 사람들이 엄마를 욕했어요
낯선 그대: 지금은 엄마의 심정을 백 번 이해하지만
낯선 그대: 그땐 전 12살 밖에 안됐거든요
낯선 그대: 내 가슴은 원망으로 가득했어요
지나가는 이: 아빠랑 둘이 살았나요?
낯선 그대: 밤이 지옥이었어요
낯선 그대: 모르는 여자들이 밤마다 찾아오는데
낯선 그대: 그땐 정말 몰랐어요
낯선 그대: 왜 저 여자들은 나한테 밥을 해주고
낯선 그대: 왜 나랑 안 자고 아빠 방에서 자는 걸까
낯선 그대: 내가 처음 본 애라서 그런가 보다
낯선 그대: 1년 후에 아빠 손에 엄마 머리가 잡힌 채로
낯선 그대: 엄마는 끌려왔어요
낯선 그대: 엄마는 삼 개월을 감금 당했어요
낯선 그대: 집밖에 자물쇠를 잠그는 거예요
낯선 그대: 아빠가 갖고 있던 열쇠가 없으면
낯선 그대: 아무도 집 밖으로 못 나가는 거죠
낯선 그대: 이건 지금 생각난 거예요
낯선 그대: 저도 공범이었어요
낯선 그대: 엄만 이래도 싸다고 생각했거든요
낯선 그대: 중학교 3학년 때
낯선 그대: 드디어 이혼을 했어요
낯선 그대: 그때 사귄 여자랑은 좀 심각했었나 봐요
낯선 그대: 같이 살겠으니 나가달래요
지나가는 이: 음..
낯선 그대: 하루아침에 아빠도 뺏기고 집도 뺏기고
낯선 그대: 엄마랑 할머니네 들어가서 살았어요
낯선 그대: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낯선 그대: 아빠 바람난 자리에 아빠 찾으러 갔던 엄마가
낯선 그대: 바람난 여자한테 개처럼 맞았대요
낯선 그대: 아빤 옆에서 담배 피고 있고
낯선 그대: 엄마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낯선 그대: 소리를 쳤는데
낯선 그대: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를 한 거예요
낯선 그대: 그래서 경찰이 왔는데
낯선 그대: 오히려 엄마를 병신 취급하면서
낯선 그대: 아빠가 엄마를 ..
낯선 그대: 그랬대요
낯선 그대: 20살 대학 입학하고 첫 개강일
낯선 그대: 선배들이랑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낯선 그대: 시간도 생생해요
낯선 그대: 10시 20분
낯선 그대: 화냥년 소리 들으면서 아빠한테 밟혔어요
낯선 그대: 귀에선 피가 나고
낯선 그대: 코피는 안 멈추고
낯선 그대: 이러다 죽었음 좋겠다..
낯선 그대: 죽어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낯선 그대: 살았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낯선 그대: 근데 난 안 죽었어요
낯선 그대: 근데 정말 아이러니한 데요
낯선 그대: 난 정말 행복해요
낯선 그대: 내 가장 힘들었던 순간순간마다
낯선 그대: 날 지탱해주던 사람들이 아주 운 좋게 계셨거든요
낯선 그대: 엄마 집 나갔을 땐
낯선 그대: 엄마가 되어주시겠다고 자청한 학교 선생님이 계셨고
낯선 그대: 집에서 쫓겨난 우릴 받아준
낯선 그대: 엄마가 다니시던 미용실 원장님이 계셨고
낯선 그대: 친구들이 있었고
낯선 그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었던 제 인생은
낯선 그대: 그나마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마이너스는 면할 수 있었어요
낯선 그대: 제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낯선 그대: 정말 모르겠는데
낯선 그대: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지나가는 이: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지나가는 이: 세상이 님에게 빚을 많이 졌네요
지나가는 이: 잘 견뎌줘서 대견해요
지나가는 이: 죽을 것같이 힘들었겠지만
지나가는 이: 운명에 담대해졌겠네요.
낯선 그대: 올해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네요 ㅋㅋ
낯선 그대: 원래 잘 안 우는데
지나가는 이: 아니에요
지나가는 이: 내가 더 감사해요

낯선 그대: 제가 잘 살수 있을까요?
지나가는 이: 네..
지나가는 이: 하지만
지나가는 이: 아빠를 어떻게든
지나가는 이: 놓아주세요.
지나가는 이: 용서하든 잊든
낯선 그대: 당장은 못하겠지만
낯선 그대: 엄마를 용서한 것처럼
낯선 그대: 언젠간 이해하는 날이 오겠죠
낯선 그대: 용서까진 아니어도
낯선 그대: 이해는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지나가는 이: 이해는 못 할 거예요
지나가는 이: 용서는 이해한다고
지나가는 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낯선 그대: 용서는 못해요
지나가는 이: 내가 살자고 하는 거죠 용서는..
낯선 그대: 이해라도 해야 내가 살아요
지나가는 이: 어두운 아빠가 계속 따라다녀요.
지나가는 이: 그건 과거의 아빠죠
낯선 그대: 당신 삶이 너무 힘들어서
낯선 그대: 너무 견딜 수 없어서 너에게 상처를 준거다
낯선 그대: 이렇게 이해라도 해야 내가 살죠
지나가는 이: 그게 아니면요
지나가는 이: 진실이 그게 아니면 뭘로 살죠?
지나가는 이: 밀양이란 영화 보셨나요?
낯선 그대: 네..
지나가는 이: 주인공이 그렇게 피해 갔다
지나가는 이: 다시 무너지잖아요.
지나가는 이: 진실은 진실이에요.
낯선 그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마음을 꽁꽁 싸맸는데
낯선 그대: 저 편할 대로 생각하는 거 일 거에요 아마
낯선 그대: 변명을 하자면
낯선 그대: 어리니까요
지나가는 이: 그래요 변명이죠
낯선 그대: 아직은 이기적으로 살 거예요
낯선 그대: 증오하고 미워하고
지나가는 이: 꽁꽁 싸매서 매듭이 다 보이네요.
지나가는 이: 아직이라니요
지나가는 이: 앞으로 계속
지나가는 이: 더더욱 그래야죠
지나가는 이: 행복해야 해요
지나가는 이: 님이 행복해야
지나가는 이: 누군가 용서할 수 있어요.
지나가는 이: 배고픈 아이는
지나가는 이: 자기 것을
지나가는 이: 나눠줄 수 없거든요

낯선 그대: 아빠한텐 사랑만 보일 거예요
낯선 그대: 철저히 내 맘에서만 미워할거예요
낯선 그대: 그게 더 무서운 복수일지 몰라도
낯선 그대: 난 참 비겁하고 이기적이니까요
지나가는 이: 그렇게라도 살아야죠
지나가는 이: 살아야 행복하죠
낯선 그대: 과거는 과거일 뿐 연연하면 그때부터 후회랑 미련만 남죠
낯선 그대: 술 깨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지나가는 이: 언젠가 그 과거에 대한
지나가는 이: 보상을 모두
지나가는 이: 받게 될 거에요.
지나가는 이: 차고 넘치도록
낯선 그대: 고마워요
지나가는 이: 걱정 마세요.
지나가는 이: 운명은 잔인하지만
지나가는 이: 계산도
지나가는 이: 철저하답니다.
낯선 그대: 정말 힘들 땐 교회 성당 입구를
낯선 그대: 어슬렁거린 적도 있었는데 ㅋㅋ
낯선 그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낯선 그대: 느끼셨겠지만
낯선 그대: 고집 많고 ㅋㅋ
낯선 그대: 내가 우선인 사람이
낯선 그대: 신을 믿는다는 게 참 우습더라구요
지나가는 이: 님이 신이에요
낯선 그대: 저두 이 말 할려구 했는데 ㅋ
낯선 그대: ㅋㅋ 남들이 겪지 못했던 과거가
낯선 그대: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어요
지나가는 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는 거죠
낯선 그대: 제가 극본을 쓰는데
낯선 그대: 그때 도움이 되더라구요
지나가는 이: 연극도 하세요?
낯선 그대: 아뇨 드라마 작가 준비생이에요 ㅋ
지나가는 이: 아하 글쿠나
지나가는 이: 좋아하는 작가는?
낯선 그대: 이경희작가 ㅋㅋ
지나가는 이: 무슨 드라마가 있죠?
낯선 그대: 고맙습니다
낯선 그대: 보셨어요?
지나가는 이: 공효진 나왔던
낯선 그대: 네 ㅋ
지나가는 이: 봤어요
지나가는 이: 전 인정옥 좋아해요
낯선 그대: 대박
낯선 그대: 내 멋대로 해라 진짜 짱
낯선 그대: 아무도 안 보던 아일랜드도 꼭 챙겨보고 ㅋㅋ
지나가는 이: 전 아일랜드 좋던 걸요
낯선 그대: 진짜 재밌게 봤어요
지나가는 이: 우리 코드죠
낯선 그대: 노희경 작가도 좋아해요
지나가는 이: 전 김영현
지나가는 이: 서동요 팬이었어요
지나가는 이: 선덕은 당근이고
낯선 그대: 아 서동요 작가 시구나~
지나가는 이: 넹
낯선 그대: 선덕여왕 일식 편 정말 짱이었어요 ㅋ
낯선 그대: 일식?월식?ㅋㅋ
지나가는 이: 일식이죠
지나가는 이: 전 11편
지나가는 이: 아막성 전투 편
낯선 그대: 확실히 선덕은 초반이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ㅋ
지나가는 이: 마자요
지나가는 이: 가슴이 불끈불끈 했죠
낯선 그대: 정말!
낯선 그대: 삼일 만에 20편 다 다운받아봤었는데 ㅋ
지나가는 이: 비담과 유신의
낯선 그대: 덕만이가 여왕 된 이후 긴장감이….
낯선 그대: ㅋㅋ
지나가는 이: 차이가 뭔지 알아요?
낯선 그대: 음..
낯선 그대: 마음에 가시가 있고 없고의 차이
지나가는 이: 엄마가 있고 없고의 차이죠
낯선 그대: 그게 비담에겐 가시가 되어버렸죠
지나가는 이: 그래요.
낯선 그대: 그 가시가 엄마를 찔렀지만..
지나가는 이: 사랑하는 여인도
지나가는 이: 찔렀죠
지나가는 이: 그게 가장 슬픈 일이죠
낯선 그대: 하지만 아무도 비담을 탓하지 않듯이
낯선 그대: ㅋㅋ
지나가는 이: 탓하지 않지만 현실은 오롯이 비담
지나가는 이: 스스로 감당해야
지나가는 이: 했어요
지나가는 이: 님아 님의 가시도
지나가는 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나가는 이: 찌르게 두면 안 돼요
낯선 그대: 네 ㅋㅋ 비담과 저의 차이!
낯선 그대: 전 가시가 있지만
낯선 그대: 누군가를 찌를 용도로 사용되진 않습니다 ㅋㅋ
지나가는 이: 안으면 찔리죠
지나가는 이: 누군가 안으면
지나가는 이: 누구를 안으면
낯선 그대: 가시를 다듬으면 무뎌지잖아요
낯선 그대: 찔러도 안 아픈
낯선 그대: 내가 상처받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알기 때문에
낯선 그대: 상대에게 더 조심하게 되는데
낯선 그대: 이래서
낯선 그대: 제가
낯선 그대: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요……………
낯선 그대: 혼자 끙끙….
지나가는 이: 그래서 겁이 나는 걸요
지나가는 이: 다가오는 게
지나가는 이: 그렇게 돼요
지나가는 이: 점점..
낯선 그대: 내가 가시를 제대로 다듬었나..?
낯선 그대: 내 가시에 찔리면 어떡하지
낯선 그대: 다가오면 내가 물러나고
낯선 그대: 그러다 내가 상처받기 겁나 하고
낯선 그대: 저 노희경 작가를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낯선 그대: 한동안 그분을 멀리한 적이 있어요
지나가는 이: 왜요?
낯선 그대: 그분이 최근에 쓰신 에세이에
낯선 그대: 이런 내용이 있어요
낯선 그대: 아버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낯선 그대: 노희경 작가님도 어릴 적
낯선 그대: 아버지 때문에 상당히 힘들게 사셨대요
낯선 그대: 맨날 밖으로만 겉도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낯선 그대: 본인의 인생을 겉돌기 시작했대요
낯선 그대: 그렇게 막살다가
낯선 그대: 20대 후반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낯선 그대: 그때부터 자기 삶을 돌아보며 맞서 싸울 수 있게 됐는데
낯선 그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 년 만에 등단하시고
낯선 그대: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명예도 얻고 돈도 얻었는데
낯선 그대: 아빠는 용서할 수가 없었대요
낯선 그대: 엄마가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낯선 그대: 아빤 엄마를 외롭게 했기 때문이래요
낯선 그대: 근데 나이를 먹고 자꾸 약해지시는 아버지를 보는데
낯선 그대: 그동안 나에게 나쁜 아버지로만 생각되던
낯선 그대: 그분의 인생을 보게 되었대요
낯선 그대: 아 그분도 내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남자로서
낯선 그대: 많은 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참 힘들었겠구나..
낯선 그대: 그래서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겉돌 수밖에 없었구나
낯선 그대: 아버지를 이해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래요
낯선 그대: 아버지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몸져누우시고
낯선 그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순간이 다가오고
낯선 그대: 그 옆을 노희경 작가님이 지키셨대요
낯선 그대: 자꾸 애가 되어가시는 아버지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낯선 그대: 씻겨드리고
낯선 그대: 병간호해드리고
낯선 그대: 결국 노희경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낯선 그대: 아버지를 용서하셨대요
낯선 그대: 사실 이 에피소드를 보고
낯선 그대: 반감이 컸어요
낯선 그대: 제 사정을 다 아는 친구가
낯선 그대: 이 에피를 추천해서 읽어본 거였는데
낯선 그대: 결국 결론은 용서였어요
낯선 그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못하는 걸 노희경 작가가 했다는
낯선 그대: 딱 그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선택하지 못하겠는데
낯선 그대: 묘한 반감이 드는 거예요
지나가는 이: ㅋ 희망이 보이네요.
낯선 그대: 결국 너도 용서니?
낯선 그대: 이런 마음?
지나가는 이: 전 그래서 노희경 작가를 별로 안 좋아해요
지나가는 이: 본 적도 별로 없지만..
낯선 그대: 아 제 이 느낌이 전달된 건 가요?
지나가는 이: 제 결론은 행복이죠.
지나가는 이: 그냥 참고 용서하면
지나가는 이: 다가 아닌 거예요.
지나가는 이: 할만해야죠
지나가는 이: 그게 진짜죠.
지나가는 이: 무덤 앞에서 누가
지나가는 이: 용서 못하겠어요.
지나가는 이: 늙어가는 애비를
지나가는 이: 누가 증오만 하겠어요.
지나가는 이: 이기적이어야 해요
지나가는 이: 내가 살고 내가 행복해져야
지나가는 이: 용서가 되는 거예요.
지나가는 이: 먼저 내 배가 불러야죠.
지나가는 이: 노희경 스타일에는
지나가는 이: 고단한 삶의 몸부림만 있죠
지나가는 이: 그건 자포자기랑 뭐가 다르죠
지나가는 이: 갈 데까지 간 뒤에 하는 건..
지나가는 이: 누구나 하죠.
지나가는 이: 가시를 승화시켜야 해요.
지나가는 이: 자신도 그랬으면서
지나가는 이: 글로 승화시킨 거예요.
지나가는 이: 그래서 상도 타고
지나가는 이: 인기도 얻고 돈도 벌고
지나가는 이: 그러니까 용서할 수 있게 된 거죠.
낯선 그대: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지나가는 이: 님아 글을 쓰세요.
지나가는 이: 드라마든 뭐든
지나가는 이: 미친 듯이 쓰세요.
지나가는 이: 님의 과거도 좋고
지나가는 이: 과거였으면 하는
지나가는 이: 인생도 좋아요.
지나가는 이: 그렇게 기억을 털어놓고
지나가는 이: 새롭게 채색해 보세요.
지나가는 이: 할 만큼 한 다음에는
지나가는 이: 원하는 미래를 그리는 거예요.
지나가는 이: 돈벌이가 아니라..
지나가는 이: 가시를 계속 풀어놓아보세요.
지나가는 이: 그게 시작이에요.
낯선 그대: 복사해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봐야겠어요
낯선 그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지나가는 이: 고마웠어요.
지나가는 이: 님의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낯선 그대의 낯설지 않은 드라마를 기다릴게요.
부디 지치지 마시고 끝까지 걸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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