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까지 내어준다 ‘키다리 아저씨형’ 리더

2008.06.22 

 

키다리 아저씨형’ 리더

‘트레이너형’ 리더의 다른 유형은 ‘키다리 아저씨형’ 리더입니다. 이들은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줍니다. 실수하는 선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나태해진 선수에게는 자신의 종아리를 채찍질해가며 감동으로 재기를 유도합니다.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선수들의 성공을 곧 자신의 성공으로 여깁니다. 이들의 미담은 입에서 입으로 전수되고 이제 도전을 시작한 선수라면 누구든 그와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리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들의 밑에서 많은 명선수들이 배출되고, 이들의 은퇴식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자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통은 가족들에게 있습니다. 살신성인의 헌신은 가족들에게서 나오고, 가족들은 존경과 동시에, 불만족스럽고 고단한 삶을 함께 선사 받습니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헌신에는 늘 바닥을 치는 잔고 현황과 늘어가는 대출액, 마이너스통장이 훈장처럼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떠나가는 선수들입니다. 결과를 중요시하지 않는 이들의 리더십은 모든 경기를 좋은 결과로 이끌지 않습니다. 누군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또 선수가 보호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결과쯤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습니다. 

훌륭하게 성장한 선수들일수록 큰 물로 나가고 싶은 법입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늘처럼 쌓이고, 결국 배은망덕과 호랑이를 키웠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등을 돌리게 됩니다.

‘키다리 아저씨형’ 리더는 정말 좋은(?) 리더이기에 이러한 배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되려 떠나지 않고 남으려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며 먼저 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그들도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의 미래와 현실적 여건 속에서, 선수의 성장과 경기의 결과를 놓고 가슴 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천성이기에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결과치는 늘 상위권 우승후보입니다. 그러나 우승하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트레이너형 리더십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쨌거나 이들의 관심 대상은 가능성이 보이는 아마추어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선수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보들입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고 또 성장하는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입문생들이 이들의 주요 고객입니다. 기본기와 디테일, 바른 자세, 순응하는 태도는 이들과 함께 할 때에 잊어서는 안될 덕목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면 명심하십시오. 이제 이 리더를 떠나야 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책임지는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트레이닝을 잘 못 시킨 리더의 몫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내기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선수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할 권한을 갖는 것입니다.

프로의 세계는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의 세계입니다.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가혹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일을 대신 해주지 않으며,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도 대신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또한 결과에 대한 몫도 철저하게 자신이 누릴 수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만큼, ‘키다리 아저씨형’ 리더를 만나면 꼭 붙들고 떠나지 마십시오. 적어도 그들이 하산을 명하기까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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