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토정은 네게 뭐라 하는가?
[CITY 100] Feb 01, 2022 l M.멀린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은 기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경세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그가 애덤 스미스보다 200년 앞서 국부론을 주창하고, 그가 세운 빈민구제 시설 <걸인청>은 영국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사회복지시설보다 300년을 앞선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관직을 거부하며 세상을 주유하다 늦은 나이에 포천현감으로 부임하고서는 임금에게 이 나라를 혁신할 방안을 상소하였는데,
산과 들에 헛되이 버려져 있는 은은 무엇이 아까워서 주조를 못하게 하며 옥은 무엇이 아까워서 채굴하지 못하게 하십니까? 바다 속에 무궁무진한 고기는 무엇이 아까워서 잡지 못하게 하며 갯벌에 무궁무진한 소금은 무엇이 아까워서 굽지 못하게 하십니까?
육지와 바다는 온갖 재물을 가지고 있는 창고입니다. 이것은 눈에 훤히 보이는 실물이니 이것을 자원으로 이용하지 않고 나라가 다스려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만약 이 자원의 창고를 열 수만 있다면 백성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한이 없을 것입니다.
은을 주조할 수도 있고, 옥을 캘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산업은 모두 사리사욕을 꾀해 이익을 즐기고 재물을 탐하고 인색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비록 소인배들이나 좋아하는 것이고, 군자는 하찮게 여기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마땅히 취할 것은 취해 백성들의 목숨을 구제하는 일은 성인의 권도가 아니겠습니까.
_ 莅抱川時上疏 이포천시상소, 1573년
보기 좋게 까이고는 관직을 내던져 버렸다고 한다. 토정의 저 상소문이 지금도 유효해 보이는 우리는 어떤 임금 치하에 있는 걸까? 토정의 임금은 나라 말아먹은 임금으로 유명한 선조였으니 그 대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였던 걸까? 물론 지금과 다른 것이라면 그러한 영웅들은 보이지 않는데 전쟁은 임박한 듯하니, 토정은 그의 신통한 예지력으로 머지않아 전쟁이 일어날 거라 예언했는데 이때가 임진왜란 15년 전이었다고 한다.
화담 서경덕의 제자로 역학, 의학, 수학, 천문, 지리에 도통하며 점술과 풍수에까지 정통했다고. 팔방미인이 숟가락 핥는다는 옛말과는 달리 머리에 구멍 난 솥을 뒤집어쓰고 나막신과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어리석은 양반 관리가 행차하는 길에 자빠져서 미치광이 행세를 하던 그는 열흘을 음식 한 번 먹지 않아도 병들지 않았고 팔도강산을 주유하며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떼돈을 벌고는 했는데 이는 모두 가난하고 어려운 빈민들을 구제하는 데 탕진하고는 했단다.
이를 시기한 지역의 양반 나리들이 그를 함정에 빠트리고자 기생을 시켜 온갖 수단으로 유혹케 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었다고. 역시 화담의 제자답구나.
그러나 훗날의 백성들에게 그는 토정비결의 저자로나 유명할 뿐이니, 것도 그가 토정비결의 진짜 저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그의 비결이 너무도 잘 맞아서 사람들이 지나치게 의존하는바, 이를 경계하여 토정이 살짝 비틀어 놓았다는 말도 있다. 마법사가 보기로는 다른 운세 해석에 비해 토정비결은 MSG를 좀 쳤다 싶기도 하고. 좋은 말이 많거든.

그걸 알아보고 싶을 게다. 이 혼란한 정국에 누가 더 센 영도력 아니 영력? 을 소유했는가를 경쟁하듯 펼쳐 보이는 임금 후보자들의 관심은 권력일 뿐이다. 그러면 누구의 예언과 비결이 입맛에 맞겠는가? 너가 될 거라고, 임금은 너라고 말해주는 이의 비결이 아니겠는가? 너는 떨어질 거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하느님이어도 믿고 싶겠는가? 그러니 영력은 MSG력이 아니겠는가?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니 이렇게 하면 된다 말해주는 이의 달콤한 MSG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번 임금 선발 잔치에 나온 후보자의 파트너 중엔 ‘영력으로는 내가 제일 쎄다’고 호탕하게 웃어 재끼는 여걸도 있다 하니, 마법사는 이만 은퇴하고 머리에 테팔 후라이팬을 뒤집어쓰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는 광화문 네거리에 벌렁 자빠져 ‘스팀만배’를 외쳐야 할 듯싶다만. 다 남 일이고.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음양오행의 의한 수도건설과 지배세력을 구축한 조선의 궁궐터에 국가수장의 집무실을 가져다놓고 임금 당선을 위해 매번 부모 묫자리를 옮겨온 인간들이 ‘비결’을 무속이 어쩌고 무당이 어쩌고 폄하해대니 우습기 짝이 없다. 정도전의 경국대전은 경전이고 토정의 ‘비결’은 무속이냐? 음양오행을 따라 구획된 숭례문, 흥인지문, 종묘사직과 광화문은 괜찮고 우리 전통을 따라 오방색으로 치장된 문화행사는 무당의 삿된 굿이냐. 돼지모가지에 USB 꽂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온갖 이념과 정치공학, 정책과 비전을 들먹여도 뒷구녕으로는 흑마법의 요란한 손기술들을 놀리느라 천문학적인 돈을 굿판에 쏟아내는 니들은 토정의 비결을 들춰볼 자격도 없다. 평생을 마포나루의 흙담 움막집(土亭)에서 청빈무욕 하게 살며 백성들을 사랑하여 자신의 ‘비결’를 모두가 잘살고 행복하게 사는 데 쏟아부은 토정은, 그가 서거하자 온 마을 사람들이 길을 메우고 마치 부모상을 당한 듯 애통해했다고 하던데. 그대들은 그럴 수 있겠는가? 영력으로는 내가 제일 세다던 그 호걸은 자신의 영력을 국민들의 고통을 위해 모두 쏟아부을 삶의 이력을 가졌는가? 그리하여 호걸을 넘어 영웅호걸의 지경에 올라설 마음이 한 톨이라도 있겠는가? 그의 남편은 개한테 사과나 주시겠지만.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그대들은 어쩌다 보니 나라를 말아먹게 되었다 회고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지하의 흑마법으로 병풍을 두르고 마치 인간 승리인 듯 기어올라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오른 이무기는 개과천선하여 오행의 꼭대기에 올라서도 백성들의 손모가지를 자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결과로 증명해 왔다는 그는 지지리도 말 안 듣는 백성들을 정신병원에 감금하지 않고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토정처럼 자신이 미치광이가 되어 기득권의 오만한 행차에 훼방을 놓을 생각은 추호라도 있는가?
다 부질없는 소리,
영웅이 사라진 시대, 아무도 구멍 난 솥을 뒤집어쓰지 않고 아무도 토정에 보금자리를 틀지 않는 시대에 저 잘났다는 인간들만 난무하는데 토정의 비결이 다 무슨 소용일까?
토정의 비결은 마음과 뜻과 정성이었음을. 타인을 향한 애정과 진심 어린 마음이었음을. 밥그릇 갯수만 세는 니들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나는 우리는 뭐 다른가? 그런 대의와 긍휼은 역사 속 인물에게나 미뤄두고, 숨 쉬는 나는, 입에 뭐라도 쳐넣어야 하는 우리는, 펌핑하는 동전들의 뒤를 쫓아 폭풍 클릭질을 해대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축적한 부를 가져다 토정처럼 나누고 베풀고 투자할 생각은.. 있으시겠지만, 통장은 부동산 투기에 들이밀고 있지 않겠는가. 포르쉐 타고 루이비통 입을 생각에 희망회로를 돌리며 개거품을 물고 잠들고 있지 않겠는가. 아니 그놈의 경제적 자유, 졸업 좀 하시려고들 미래세대의 종자씨들 마저 홀라당 불태우고 있지 않은가 들.
토정은 올해 마법사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잘못 투자한 것에서 오히려 수익이 날 수도 있다, 모른 척 버려둔 것이 오히려 금전이 되어 돌아오는 기운이라고 하니, 어허 이거 참 스팀이 만배 갈 운세로세.
그러는 그대는 토정이 뭐라 하던가?
마법사의 2022년 토정비결
만물의 태동을 의미하는 임인년의 기운이 올 한해 본인에게 의미하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의 가치를 드러내기 좋은 상황이 된다는 뜻입니다. 매력이 발산되고 본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주변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힘을 써야 하니 가까운 곳을 경계하면 다행히 잃을 것이 없습니다. 활만 있고 화살이 없는 형국이니 마음만으로 도둑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기회는 오는데 준비가 되지 않음을 경고하는 뜻입니다. 매사를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니 목표를 세웠으면 작은 것부터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나가야 할 것은 나가야 하고 타인에게 주어야 할 것은 주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너무 힘이 들면 포기할 것을 빨리 정하여 길운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얽매이면 진정 취해야 할 것도 지나치고 맙니다. 지난 과오에 얽매어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발목을 잡는 과거는 냉정하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다 싶은 일은 빨리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재운도 따르고 덕도 있으니 성공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시기입니다. 다만 책임소재가 따를 것이니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그 공을 확실하게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지나치게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이동을 하게 되면 길운이 더욱 좋아지게 됩니다. 이사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실행하면 좋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큰 성공에는 반드시 어려움과 시련이 따라오는 법이니 성공에 앞서 힘든 부분을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생의 순간에 길함이 숨어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 번 힘들면 다음이 편할 것이니 힘들 때 다음 순간의 기쁨을 준비하고 기쁨이 오면 슬픔을 경계하여 일의 규모를 줄이면 될 것입니다.
가까운 인연 중에 내 것을 노리는 도둑이 있으니 가까운 사람과의 거래를 자중해야 합니다. 잘 되던 일도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일과 금전의 거래를 분리해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노력한다면 좋은 괘를 얻을 시기이니 부귀와 영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연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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