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믿는 것이고 상황은 장악하는 것이다
2009.12.22 l
사람은 믿어야 한다. 그 믿음은, 끝까지 신뢰를 멈추지 않겠다는 너의 다짐이다. 믿었는데 배신당했다거나, 믿었는데 실망할 이유는 없다. 너의 상대를 향한 최초의 믿음에는,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실려 있는 것이지, 상대가 겪게 될 모든 입장의 변화와 상황 판단에 대한 믿음을 포함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
어떤 사람도 상황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호불호, 이익과 불이익 앞에 천차만별 다양한 판단과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것이야. 네가 누군가를 믿는다 하는 것은,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든지 그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겠다는 인간 존재에 대한 믿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람을 믿는다 하면서, 입장의 변화를 놓고 믿음을 배.신.하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야.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어늘, 어찌 상대가 모든 상황에 있어, 너의 바람대로 판단하고 움직여 줄 것이라 생각한단 말이냐.
판단할 것은 오로지 상황뿐이다. 누군가를 믿기로 했으면 그 사람과 지속적으로 신뢰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능한 끊임없이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해 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사람 간의 믿음이란 것이, ‘통제’하기 어렵고 ‘장악’하기 힘든 상황 가운데에서 더욱 필요로 하게 되지만, 그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갈대와 같은 사람에 대한 믿음만을 가지고, 상황이 너의 뜻대로 바람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 판단해서는 안되는 일이야. 너는 반드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어야 할 뿐 아니라, 냉철한 가슴과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너의 행동과 태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난해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상대를 믿는다 말하며 자신의 주권을 포기해 버리는 어리석은 일이 세상에는 너무도 비일비재하단다. 이는 자신 없음 때문이야. 책임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나약함 때문이지. 이런 상황에서의 믿음이란, 상대가 무얼 선택하든 그 결과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미로만 사용되어져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지, 그 사람의 말과 판단에 대한 믿음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야. 상대를 믿는다 해놓고, 상대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고 너의 뜻에 반하는 입장으로 선회하게 될 때에, 배신당했다 말한다면 결국 너는 사람을 믿은 것이 아니라, 상대의 당시의 입장을 믿은 것에 불과한 것이다. 입장이란, 득실에 따라 수도 없이 바뀌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한다면, 너는 수많은 배신을 당하게 되고, 너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딸아,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상대의 운명을 뜨거운 가슴으로 품고, 그의 삶의 희로애락에 동참하겠다는 표현임을 잊지 말아라. 그렇다면 너는 더욱더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 상대가 어떤 상황에 어떻게 휘말릴지 모르니, 게다가 너의 행동과 판단이 그 상황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줄 수 없는 때라면, 더더욱 상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동참할 각오를 늘 함께 해야 하는 것이야.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너는 어떠한 때에라도 상대를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경우의 수에 대한 대책과 각오를 늘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을 지켜 줄 수 있는 행동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고, 상대의 입장이 변화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예의주시해서 너와 상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민감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상대의 입장이 돌아서게 되는 때에라도, 너는 이미 그것을 수용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이렇게 너 자신을 모두 내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인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 그러므로 함부로 너의 믿음을 내어주지도 말 것이며, 일단 네가 믿음으로 취한 자라면 기꺼이 그의 운명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믿는다 말하며 상대의 현재의 입장에 기대고, 갈대와 같이 변해버린 입장에 상처와 피해를 입고 배신당했다 말한다. 진실한 믿음은 없고,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을 피해보고자 하는 거짓 맹세들만 가득한 세상이다. 이때에 믿음의 친구와 함께 멍에를 매고, 그의 선택으로 인한 모든 결과에 동참하는 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더냐.
딸아, 네가 너의 이웃들에게 그런 믿음을 먼저 보인다면, 너는 당장은 상처 입고 아플지 몰라도 너의 사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너는 누구도 믿지 말 것이며, 누구에게도 믿음으로 자신을 따라와 주길 기대하지 말아라. 그래야 네 마음을 지킬 수 있다. 그런 후에야 너는 너에 대한 거짓 믿음과 기대가 아닌, 명백한 네 실력과 너의 실체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눈에 보이는 실체, 그것만이 가장 안전한 너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ziphd.net
ziphd.net
ziphd.net
ziphd.net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