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가서 할 수 없는 일들은 무조건 하는 거야
2009.11.17
딸아, 천국에 가서 할 수 없는 일들은 무조건 하는 거란다.
고통이 없는 천국에서는 어떤 상처도 없을 거야.
도전하는 일도 없을 테고 실패하는 일도 없을 거야.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일도 없을 테고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도 없을 거야.
죽고 나면
도전, 실패, 가슴 아픔, 쓸쓸함, 외로움..
이런 감정들은 다시 느껴볼 수 없는 거란다.
너는 하늘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부러워하겠지.
인어공주처럼..
‘목소리를 잃더라도 왕자님을 만날 수 있게 다리를 주세요’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왕자님과는 단 한순간도 만나볼 수 없었겠지.
그의 손도, 그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도
다시는 잡아볼 수도, 들어 볼 수도 없었을 거야.
물거품이 되었지만
인어공주는 하늘나라에서 다시 목소리를 얻었을 거야.
너는 힘들다, 고통스럽다, 괴롭다 말하지만
네게 다가오는 모든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공포는
오로지 이 땅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인생의 아름다움이란다.
어차피 천국에 가면 영원히 살 텐데
죽음이 무엇이 두렵겠니.
슬픔이, 고통이, 상처가 없는 세상에서
너는 다시는 그런 감정들을 누려 볼 수 없을 거야.
너무 힘든 너는
‘그런 경험 따위는 해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네가 원하는 행복, 네가 원하는 기쁜 감정, 안락함..
모두 불행한 순간, 슬픈 마음 상태, 불안한 환경을 통해서
누리는 상대적 감정일 뿐이란다.
우리가 ‘어둠’, ‘악’, ‘고통’이라고 말하는
그런 극단이 있기에
우리가 ‘빛’, ‘선’, ‘평안’이라고 말하는
다른 극단이 존재하는 것이지.
어둠이 없이는 빛이 있을 수 없고
빛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어둠 가운데 있어야 해.
딸아, 삶이 고통스럽다고만 하지 말고
천국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찬란한 인생의 한 장면을 놓치지 말거라.
인생은 아찔한 줄 알면서도 타는 롤러코스터 같고
무서운 줄 알면서도 보는 공포영화 같아.
끝난 뒤에 후회하며 ‘한번 더’를 애원하지 말고
지금 돌고 있는 네 인생을 신나게 즐겨라.
이 슬픈 일은 뷔페식당에서 김밥만 처먹고 있는 것 같다.
이 안타까운 일은 비싸게 주고 산 자유이용권으로
회전목마만 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김밥과 회전목마에 그렇게 목말랐다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인생의 기차는 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100년을 채 못 채우고 너를 내려놓을 테니.
매일 순간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짜릿한 경험임을 잊지 말고
집중해라.
도망치지 말고.
다가오는 모든 감정을 기쁘게 맞이하렴.
피하지도 말고, 거부하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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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