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00] 니지하가라 홀로그래프
[BOOK100] Aug 23, 2021 l M.멀린

“보여요. 보여요.
나에게는 보여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누가 이 책을 놓고 갔어. 보란 듯이 말이야. 누구의 삶은 그렇지. 보란 듯이 사는 누구의 삶 말이야. 그러나 감추어진 삶은 그렇지 않아. 찾아 읽어야 하지. 찾아야 읽을 수 있지. 비밀을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디에 감추어져 있는지 알아. 그리고 그것은 다가오지.
비밀은 너만 가진 것이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비밀이란 건 그런 게 아니겠니. 나만 아는 것. 그래서 괴롭지만, 그래서 말할 수도 이해 받을 수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는 능력이란 걸 가지게 된 거야. 볼 수 있는 능력, 들을 수 있는 능력. 무엇을 선택하겠니? 능력이니, 이해받는 삶이니.
분명 신이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어서
네 소원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든지예를 들면
내가 나비의 목소리를
들었다든지한편으로는
당연히 그런 일은 없고,
분명 10년 후에는
그냥 따분한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든지.나는 이런 걸
하루에
대개 열 번 정도
생각하고,
대개 열 번 정도
생각하는 걸
포기한다.…그런 거지.
그러다 분명히
아무래도
상관없어질 거야.
아니야. 10년 후에도 따분한 어른이 될 순 없어. 너는 알고 있잖아. 세계의 비밀을. 그러니 너는 어른이 되어도 그것을 잊을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단다. 상관없어지지 않고 더 상관있어지지. 그리고 더 고통스러워지지. 안다는 건 그런 거야. 몰랐으면 좋았을 일들. 비밀은 더더욱 그래. 그런데 예언은.
어느 날 마을에
미래를 예언하는
아름다운 소녀가
찾아온다.이윽고
그 소녀는
터널 속의 괴물이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예언했다.소녀는
신이 보낸
사자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해
목을 베어
괴물에게
바치고 만다.그랬더니
이번에는
그 소녀의
환생이 찾아
오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또 똑같이
그녀의 목을
괴물에게
바친다.하지만
소녀는 다시
나타나고…
비극은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소녀로 배를
채운 괴물은
한없이
커져간다.분명 이런
이야기였다.
괴물이 사람들을 덮칠 때 나는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베지. 나를 바치지. 두려움의 괴물에게. 괴물이 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극뿐이야.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그래도 두려움을 이길 수는 없어.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 갇히려고 이 터널 속에 들어왔거든. 그들에게 세상은 어둠이야. 빠져나오고 싶다고? 거짓말, 그렇다면 나를 베지 말았어야지. 두려움에 빠져들지 말았어야지. 그러나 사람들의 선택은 언제나 두려움이지. 그것에 매혹되지. 그리고 잠식되지. 그러니 어둠이지. 그들의 사방은 그래서 어둠이야. 괜찮아. 그런 게 세계니까. 이상한 세계. 우리들이 살고 있는.
…그렇다
우리들은 분명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다.
홀로그래프라고, 모든 것이 겹쳐 있는 홀로그래프라고. 그래서 이상한 세계라고. 너의 삶도 나의 삶도, 사람들의 삶도 모두 겹쳐 있으니 두려움에 빠진 건 나라고 너라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무엇으로 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으면
신도 마법의 상자도 말하는 나비도,
그런 것들은 처음부터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렇다면
이 세계는 얼마나 텅 빈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홀로그래프일 뿐인가? 그 념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말하는 나비는, 마법의 상자는. 그래서 나는 나비의 말을 듣고 마법의 상자를 열지. 그래야 세계가 충만해질 테니.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면 나는 나비의 말도, 마법의 상자도 열 수 없었을 테니. 그러니 이 세계는 얼마나 충만하니, 얼마나 아름답니. 나는 마법의 상자에서 나와 나비의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용기를 내자. 계속해서 깊은 곳으로 내려가자. 나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니까.
계속해서
깊은 곳에
내려가면
목소리가
들렸어요.그건 분명
신이겠지요.신은
말했어요.
이 세계엔 이미
진절머리가
난다고요.그러니
머지않아
모두 사라져버릴
거예요.그건…
세계의
끝인가?끝이
아니에요.
그건
영원한
걸요.
이제
울음을
그치렴.너에게
이걸 주마.단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상자란다.이 상자의
뚜껑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는
네 자유다.단,
설령 세상이
아무리
헛되다고
해도
강한
의지를
가지렴.네 인생의
앞길은
네가
결정하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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